[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2화 — 라면 세 개로 맺은 휴전

STORY2026.10.29·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12화 라면 세 개로 맺은 휴전 장면을 그린 AI 삽화
라면 세 개로 맺은 휴전

AI의 도움으로 쓴 창작 판타지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도시·게임·제도·사건은 허구입니다.

경호의 딸 이름은 수아였다.

태준은 그 이름을 종이에 적고 한동안 보았다. 이제 알아도 되는 것과 너무 늦게 알아 버린 것이 같은 칸에 있었다. 수아는 아홉 살이었다. 아빠가 늦게 오는 일은 익숙했지만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은 아직 익숙하지 않았다.

아이와 어머니는 전날 밤 다른 대피소에서 학교로 이동했다. 경호가 아침에 출근하듯 가게로 올 때까지는 도착 연락이 서로 닿지 않았다.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남은 전송 기록을 보고 태준도 그 사실을 알았다.

경호는 첫날부터 가족에게 물을 가져가려 했지만 길이 막히고 일손이 부족해 자꾸 다른 사람을 먼저 실었다. 태준은 그 사실을 듣고 그가 딸보다 남을 더 생각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입을 열지 않았다.

가족에게는 그런 칭찬이 필요한 말이 아닐 수도 있었다.

경호의 아내는 남편의 가방을 받았다. 반 병 남아 있던 물은 이미 구조한 노인에게 건너가 없었다. 대신 빈 물병과 영수증이 남았다. 그녀는 종이들을 한 장씩 펴다가 다시 접었다.

수아는 영수증 그림을 알아봤다.

“아빠가 그린 거예요.”

그 아이가 태준에게 처음 한 말이었다.


작은 의식은 학교 뒤뜰에서 치렀다.

사람들이 오래 모여 있을 수 없었다. 다친 사람을 돌보고 물을 옮기고 다음 끼니를 준비해야 했다. 그 사실이 죽음을 가볍게 만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누구도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는 게 태준에게 더 잔인하게 느껴졌다.

서린은 이름과 사망이 확인된 시간을 읽었다.

목소리가 중간에 한 번 멎었다. 그녀는 물을 마시지 않고 숨을 고른 뒤 끝까지 읽었다. 태준은 그 뒷모습을 보았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보였던 어깨가 지금은 아주 조금 떨렸다.

태준은 경호의 장갑을 유품 옆에 놓았다.

한 짝은 어디서 잃었는지 찾지 못했다. 어제 매장을 다 뒤졌지만 없었다. 짝을 맞춰 주고 싶다는 생각이 어떤 물건에도 통하지 않는 날이었다.

수아의 어머니는 태준의 손을 봤다.

“다치셨네요.”

그 말이 태준을 무너뜨릴 뻔했다. 남편을 잃은 사람에게 자기 손의 안부까지 받는 일이 견딜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고 했다.

여자는 쉽게 괜찮다고 말하지 않았다.

태준은 그 대답 없는 시간을 피하지 않았다. 용서받으러 온 자리가 아니었다.


지원 기록은 그날 따로 만들었다.

태준이 가게에서 낼 몫, 공동체가 부담할 몫, 경호가 완료하고 아직 받지 못한 노동의 대가. 세 가지를 같은 돈으로 뭉치지 않았다. 복례는 영수증과 작업 기록을 모아 확인했다.

“남편 값 매기는 건가요.”

수아의 어머니가 물었다.

태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일하고 못 받으신 건 돌려드려야 하고, 그거랑 별개로 저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여자는 종이를 바로 가져가지 않았다. 읽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복례가 사본을 남겨 주고, 당장 서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수아는 옆에서 자기 이름을 적었다가 지웠다. 어른들이 사인하는 걸 봐서 따라 한 것 같았다. 태준은 아이에게 서류를 주지 않고 흰 종이를 건넸다. 수아는 한동안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다.

태준은 그 종이가 비어 있어도 기다렸다.

누군가의 슬픔에도 출고 완료 같은 표시를 받고 싶어 하는 버릇을 자신에게서 보았다. 끝났다는 확인은 오지 않았다. 그러니 계속 기억해야 했다.


매장은 오후에 조금만 열었다.

정문 대신 임시 판이 붙었고 손님은 옆문으로 들어왔다. 유리 조각은 치웠지만 틈에 남아 있을까 봐 바닥을 여러 번 살폈다. 상철은 멀쩡한 전선을 따로 묶고, 부서진 장비에는 손대지 말라는 표시를 달았다.

창고는 작동했다.

그 사실이 태준을 잠깐 화나게 했다. 사람은 죽었는데 물건을 내주는 기계는 어제와 같은 소리를 냈다. 그러나 오늘도 먹을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 소리를 끄지 않았다.

진우는 오전부터 가게 뒤에서 일했다.

태준이 상자를 그만 옮겨도 된다고 했지만 그는 빈 받침대를 다시 정리했다.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태준은 어제 나온 재고표 이야기를 꺼낼까 하다가 멈췄다. 의심을 말하는 순간 친구의 표정에서 답을 읽어내려 할 것 같았다.

지금 자기 눈이 정확하다는 자신이 없었다.

그는 종이를 봉투에 넣어 두었다. 직접 확인한 사실과 앞으로 확인할 것을 구별했다. 서린에게도 같은 말을 했다.

서린은 동의했다. 다만 배송 정보의 배포 범위를 당분간 줄이자고 했다. 누구를 범인으로 정하지 않아도 줄일 수 있는 위험은 있었다.

진우는 그 변경을 말없이 받아들였다.

백탑에서도 사람이 왔다. 이번에는 무기가 아니라 봉투를 들고 왔다. 현장 통제가 잘못되었다는 사과와 치료비 일부를 맡기고 싶다는 말이었다. 태준은 도윤이 직접 오지 않은 이유를 묻지 않았다. 묻고 싶은 것은 따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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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