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9화 — 마지막 손님에게는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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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은 마지막까지 손님처럼 왔다.
임시 판으로 막은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안쪽을 향해 먼저 이름을 말했다. 길을 비키라는 명령도 하지 않았다. 태준은 그 익숙한 예의가 이제 편하지 않았다.
가게 안에는 모두가 지친 얼굴이었다.
서린의 다리는 아직 높이 올려져 있었고, 상철은 밤새 본 손상을 종이에 정리했다. 미정은 치료받는 곳에서 자기 일을 넘긴 뒤 쉬고 있었다. 밖의 소리는 완전히 멎지 않았다.
도윤은 그 얼굴들을 하나씩 보았다.
“오늘 끝낼 수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태준은 반사적으로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 무엇을 어떻게 끝내겠다는 것인지 다시 들었다. 정산핵과 중앙 인도 권한을 이관하고, 공동 거래망을 백탑의 지역 공급망으로 편입한다. 군과의 압박을 조정하고 손실 일부를 부담한다.
그 제안에 실제로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대신 다른 사람의 선택을 누가 가져가는지도 분명했다.
도윤은 계산대 위 물품을 가리켰다.
어제 만든 공급망이 오늘도 같은 양을 보낼 수 있느냐고 물었다. 더 많은 사람이 다치면 누가 대신할지, 겨울이 오면 어떤 재료를 구할지 물었다. 태준은 아직 모르는 답이 많았다.
도윤은 그 빈칸을 자기 힘으로 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를 설득하다가 모두가 늦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결정할 사람입니다.”
태준은 주민 담당자들에게 받은 답을 펼쳤다. 도윤의 제안을 받아들이자는 의견도 있었다. 반대한 이유와 보류한 이유도 남아 있었다. 그는 자기에게 유리한 문장만 앞에 두지 않았다.
그중 누구도 도시 사람의 몸과 노동을 통째로 팔 권한을 주지는 않았다.
가게의 물건을 공급하는 계약과 사람의 생존권을 넘기는 계약은 같지 않았다. 태준은 그 선을 다시 확인했다. 자기가 훌륭해서 안 넘기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넘길 권한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었다.
“그건 제 물건이 아닙니다.”
태준이 말했다.
“그래서 팔 수 없습니다.”
도윤의 표정이 처음으로 굳었다.
그날 마지막 큰 인도는 평범한 구호 물자였다.
식수와 식품, 생활품, 정수 거점에 필요한 소모품. 어느 하나가 전쟁을 끝내는 비밀 병기는 아니었다. 각 거점에서 실제로 받았다는 확인이 들어왔다. 늦은 물량은 늦은 것으로, 취소한 물량은 취소한 것으로 남았다.
태준은 확인을 모으면서도 밖의 소리를 들었다.
해민이 현장 담당자와 연락을 이어 갔다. 이네스는 이탈을 원하는 군인들이 민간인 구역으로 무장한 채 섞이지 않도록 확인했다. 적군의 일부가 돌아섰다고 공격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다.
숫자는 큰 덩어리 하나로 끝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누적된 공동 거래가 일정 조건을 넘었다. 정산핵 위에 새 안내가 나타났다. 태준은 숨을 한 번 고르고 읽었다.
[점주 Lv10 → Lv11.]
[개방: 지역 정산 위임.]
첫날 창고 공간이 무한이라는 글자를 보았을 때와는 다른 두려움이 왔다.
이번에 얻은 것은 더 많이 쥐는 힘이 아니라, 자기 손에서 되돌릴 수 없게 놓을 수 있는 권한이었다.
태준은 다른 두 상점을 불렀다.
유정호는 자기 점포에서 응답했다. 에린은 반대편 가게의 검증판에 실제 기록을 올렸다. 두 사람이 지금 여기 없다고 태준이 대신 서명할 수는 없었다.
이네스가 원문을 옮겼다.
주민의 위임은 별도의 묶음에 있었다. 기본 배급을 받았다는 확인과 혼동하지 않도록 나누어 받은 자료였다. 반대와 보류, 철회된 건도 그대로 남았다. 동의하지 않은 사람의 사정을 담보에 넣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았다.
서린은 마지막 대조를 맡았다.
태준이 한 번 더 읽어 달라고 하자 그녀는 그렇게 했다. 조급해서 옳은 문장을 넘겨짚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의 목소리가 같은 줄을 다르게 끊으면 다시 원문을 봤다.
만수는 옛 군용 연결의 해제가 유지되는지 확인했다.
그의 군번흔은 더 빛나지 않았다. 늙은 손이 오래된 책의 모서리를 눌렀다. 그 손이 지금 하는 확인은 과거의 서명을 없애지는 못했다. 다만 또 같은 권한이 조용히 남는 것을 막는 일은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선택은 태준의 몫이었다.
중심핵의 단독 인도권을 해제한다. 공동 기록의 위임 이후에는 다른 상점의 결정을 임의로 되돌릴 수 없다. 자기와 다르게 판단해도 강제로 묶을 수 없다.
그는 불편한 미래들을 보았다.
다른 가게가 틀릴 수도 있었다. 다음 위기에서 의견이 갈릴 수도 있었다. 자기 몫의 물건을 자기 뜻대로 팔 권한은 남아도, 도시의 거래를 전부 자기 계산대 앞에 세울 수는 없었다.
그동안 바라고 두려워하던 힘이 함께 손에서 빠져나가려 했다.
서린은 대신 결정해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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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