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1화 — 한 번 더 믿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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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도움으로 쓴 창작 판타지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도시·게임·제도·사건은 허구입니다.
진우가 문밖에 서 있었다.
태준은 계산대에서 그를 먼저 봤다. 친구는 자동문 가까이 오지 않았다. 손수레 하나를 벽에 붙여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바퀴에는 마른 진흙이 붙어 있었다.
그 위에 상자 세 개가 있었다.
태준은 바로 기쁘지 않았다. 없어진 물자가 돌아오면 다행이어야 하는데,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지 생각하는 자기가 먼저 나왔다. 얼마 전까지 이 사람의 손에 가게 열쇠를 맡겼다.
진우가 말했다.
“네가 찾던 것 일부야.”
태준은 문을 열었지만 안으로 들이지는 않았다.
“어디서 가져왔어?”
질문은 친구에게 하는 말보다 검수할 때의 말에 가까웠다.
진우는 그 차이를 알아듣고 고개를 숙였다.
상자 중 두 개는 탈취된 물자의 일부였다.
나머지 하나는 다른 소유자가 맡겨 보낸 식품이었다. 진우는 가져온 경로를 한 묶음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어떤 물건은 원주인에게 돌려보내기로 합의한 것이고, 어떤 물건은 그 주인이 편의점에 공급해도 좋다고 한 것이었다.
태준은 각각 서류를 받았다.
병원의 인수 담당자가 남긴 확인도 있었다. 백탑 측 문서였으므로 그것만 믿을 수는 없었다. 그는 물품 식별을 조회하고 원주인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돌려줄 곳이 다른 물건은 가게 재고로 넣지 않았다.
진우는 확인하는 동안 기다렸다.
빨리 받아 달라고 하지 않았다. 대신 손수레의 한쪽 바퀴가 헐거우니 물건부터 안전하게 내려 두면 좋겠다고 했다. 상철이 나와 바퀴를 봤다. 진우와 길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손수레가 넘어지도록 두지도 않았다.
태준은 그 모습을 보았다.
사람을 믿지 않는 것과 지금 다치게 내버려 두는 것이 같은 뜻일 필요는 없었다.
상자들은 서로 다른 색의 종이 위에 놓였다. 확인 완료, 소유 확인 대기, 반환 예정. 분류가 끝날 때까지 경험치 표시는 움직이지 않았다.
원래 잃은 물건을 찾아온 공로가 새 물건을 판 것처럼 쌓이지도 않았다.
확인 대기 칸에는 비누가 든 상자가 남았다. 포장이 젖어 원래의 인수표가 반쯤 벗겨져 있었다. 태준은 이 정도면 알아볼 수 있겠다고 말하려다 멈췄다.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한 확인을 요구하면서 친구가 가져온 물건만 대충 받으면 안 되었다.
진우는 자기 기록에서 상자를 꺼낸 때를 찾아 보여 주었다. 종이의 빈칸이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사람의 서명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태준은 나중에 연락이 닿으면 보완할 수 있지만, 지금은 완료로 바꾸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우는 얼굴이 굳었다. 수고를 인정받지 못해 화가 난 것인지, 또 의심받는 게 괴로운 것인지 태준은 알 수 없었다. 잠깐 뒤 그가 먼저 고개를 끄덕였다. 태준도 다른 위로를 붙이지 않았다.
상자는 넘어지지 않는 곳에 두었다. 기다린다고 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은 같은 물건을 사이에 두고, 바로 처리하지 않는 법을 다시 배웠다.
진우는 봉투 하나를 더 내밀었다.
병원 안에서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연락 요청이었다. 자신이 아는 가족들 가운데 동의한 사람들만 적었다고 했다. 관리자가 숨긴 모든 명단을 훔쳐 온 것은 아니었다. 모르는 사람을 돕겠다고 그 사람의 사정을 함부로 빼내면 또 다른 위험이 생길 수 있었다.
태준은 봉투를 열기 전에 서린을 불렀다.
그녀는 확인과 연락을 맡을 사람을 정했다. 진우에게는 왜 그들이 직접 나오지 못하는지, 무엇을 부탁했는지 물었다. 진우는 자신이 직접 들은 말과 다른 사람에게 전해 들은 말을 나누어 설명했다.
몇 건은 당장 확인할 수 없었다.
서린은 그 이름들을 구조 완료로 옮기지 않았다. 돕겠다는 약속도 확인한 범위에서만 했다. 진우의 가족을 데려온 일이 병원 안의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해결해 준 것은 아니었다.
태준은 친구가 공로를 들고 와 용서를 구할까 봐 미리 화를 준비하고 있었다.
진우는 미안하다는 말을 또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봉투를 누가 받아 갔는지 확인하고 한 걸음 물러났다.
그게 오히려 태준을 더 피곤하게 했다. 쉽게 밀어낼 말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화는 남을 수 있었다.
“가족은 어떻게 지내?”
태준이 물었다.
자기 입에서 먼저 그 말이 나올 줄 몰랐다. 진우도 잠깐 대답이 늦었다.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과 지낸다고 했다. 누나에게는 자기가 한 일을 말했다고 했다.
“뭐래.”
“다시는 나한테 괜찮다고만 하지 말래.”
진우는 웃지 않았다.
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가 자기를 대신해 친구를 벌해 줬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다. 그 가족에게도 자기 몫의 상처와 관계가 생긴 것이었다.
잠깐 뒤 진우가 물었다.
“운반할 사람이 부족하면, 밖에서라도 할 수 있어. 네 장부 안 보고 정해 준 것만.”
태준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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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