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1화 — 정문은 한 번만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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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도움으로 쓴 창작 판타지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도시·게임·제도·사건은 허구입니다.
아침의 첫 소리는 물건이 내려오는 소리였다.
태준이 예약장부를 누르자 반입대 위로 같은 계약의 물품이 순서대로 나왔다. 통조림 묶음, 비누, 포장 용기. 그동안 하나씩 찾아 꺼내던 것을 인도 묶음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안내가 떴다.
학교에서 돌아온 확인서의 마지막 칸이 채워진 직후였다.
[점주 Lv4 → Lv5.]
[개방: 일괄출고.]
태준은 반가워하다가 바로 물러났다. 한꺼번에 나오게 하면 그만큼 받을 사람이 필요했다. 상자 모서리가 다친 손 가까이 오자 경호가 대신 잡았다.
“천천히 내줘요. 물건은 빨라졌는데 저는 그대로라.”
경호가 말했다.
태준은 출고 간격을 늘렸다. 창고의 기능을 얻는 것과 일하는 사람의 속도는 같지 않았다. 상철이 받침대를 끌어 와 상자를 놓을 자리를 만들었다.
그 아침은 평소보다 잘 풀리는 것 같았다.
나중에 태준은 그 생각을 오래 기억했다.
열 시 무렵 도로 건너에서 엔진 소리가 났다.
백탑 차량과 같은 흰 차였다. 문에 붙은 글자가 진흙에 가려져 있었다. 사람 셋이 먼저 내리고 뒤쪽에서 몇 명이 더 움직였다. 태준은 정확히 세지 못했다. 차와 건물 사이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민이 무전기를 들었다.
서린은 처음부터 정문을 막지 않았다. 가게 앞에 있던 주민들에게 안쪽으로 들어가거나 학교로 이동하라고 알렸다. 들어오는 차량이 정상 거래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손님을 기다리는 자리와 사람을 대피시키는 자리를 구별할 준비는 해 두었다.
선두의 남자가 종이를 들고 왔다.
“공급 관리 명령입니다.”
도윤이 아니었다. 전날의 사자도 아니었다. 남자는 자기 이름부터 말하지 않았다. 태준은 문 안에서 종이를 보여 달라고 했다.
그 문서에는 백탑이 위탁 재고를 회수할 권리가 있다고 적혀 있었다. 태준은 어떤 물건인지 물었다. 북쪽 창고에서 받은 유정호의 물건이라면 소유자와 계약서를 대조해야 했다.
남자는 가게 전체 재고를 보겠다고 했다.
그의 뒤쪽 사람이 손을 움직였다. 태준은 검은 물건이 총이라는 걸 한 박자 늦게 알아봤다. 영화에서 보던 모양과 조금 달랐다. 총구가 어느 쪽을 향하는지부터 알 수 없었다.
서린이 태준의 팔을 당겼다.
“문에서 떨어지세요.”
태준은 대답 대신 정문 방어를 켰다.
처음 충돌은 총성이 아니었다.
사람이 문을 밀었고, 밀어도 열리지 않는 막을 다시 쳤다. 유리와 보이지 않는 막 사이에서 둔한 소리가 났다. 자동문은 전원이 내려가 있었다. 태준은 정문 뒤로 더 물러났다.
누군가 밖에서 소리쳤다.
말끝을 알아듣기 전에 유리가 갈라졌다. 이번에는 날카로운 소리였다. 바닥에 작은 조각들이 흩어졌다. 아이가 비명을 질렀다. 태준은 누가 아이를 안고 있는지 보려다가 몸이 멈췄다.
그는 문 쪽을 계속 보고 있었다.
한 번 위험을 본 눈이 그곳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사장님!”
서린이 불렀다.
그제야 태준은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안쪽 사람들의 이동을 가리키고 있었다. 태준은 창고 문턱 쪽이 아니라 반대편 서비스 통로를 열었다. 생물은 창고에 들어갈 수 없었다. 너무 넓은 문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사람을 보낼 곳은 좁았다.
경호가 의자를 옆으로 밀었다.
상철은 물건을 세지 않고 통로 밖으로 던졌다. 어제까지 태준이라면 구겨진 포장지를 보고 몸부터 움직였을 것이다. 오늘은 사람이 발에 걸리지 않게 바닥을 보았다.
밖에서 큰 소리가 두 번 더 났다.
막의 에너지가 줄었다.
태준은 숫자를 보며 남은 시간을 예상하려 했다. 그런데 한 번마다 줄어드는 폭이 달랐다. 어떤 충격을 얼마나 받는지 알지 못했다. 계산을 믿고 몇 초 더 버티겠다고 할 수 없었다.
그는 남은 양을 서린에게 소리쳤다.
서린은 알아들었다는 손짓만 했다. 다른 목소리와 유리 깨지는 소리 때문에 서로의 문장이 끝까지 들리지 않았다.
학교에서 이동 요청이 왔다.
북쪽에서 내려온 피란민 몇 명이 매장 쪽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이었다. 가게가 불 켜진 거점이라고 안내받았다고 했다. 해민은 지금 이쪽으로 보내지 말라고 답했지만 송신이 제대로 됐는지 알 수 없었다.
태준은 계산대와 무전기를 번갈아 보았다.
그때 뒷문 쪽에서 냄새가 났다.
처음에는 압축기가 과열된 냄새인 줄 알았다. 상철이 뒤를 돌아보며 욕을 했다. 서비스 통로 끝으로 연기가 들어오고 있었다. 누가 일부러 불을 냈는지, 바깥의 무엇이 타는지 태준은 보지 못했다.
확실한 건 출구 하나를 그대로 쓸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서린은 이동하던 사람을 멈추었다. 이미 통로 안쪽으로 들어간 사람들에게 돌아오라고 말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사람들이 부딪쳤다. 노인이 발을 헛디뎠다. 경호가 허리를 숙여 그를 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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