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0화 — 엘프는 컵라면을 불려 먹는다

STORY2026.10.29·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20화 엘프는 컵라면을 불려 먹는다 장면을 그린 AI 삽화
엘프는 컵라면을 불려 먹는다

AI의 도움으로 쓴 창작 판타지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도시·게임·제도·사건은 허구입니다.

시장의 첫 가격표에는 물건 이름보다 물값이 크게 적혀 있었다.

태준은 번역판이 잘못 읽은 줄 알았다. 이네스가 고개를 저었다. 그 구역에서는 씻고 끓이는 데 드는 비용을 물건과 따로 적는 곳이 많다고 했다. 상점마다 쓰는 물과 연료의 몫이 달랐다.

다른 세계까지 와서도 물과 전기였다.

태준은 웃다가 곧 입을 다물었다. 웃을 일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었다. 자기가 특별히 억울한 일을 당하는 줄 알았던 문제가 여기서도 평범한 삶의 조건이라는 사실이 낯설었다.

오늘의 방문 표에는 두 이름이 있었다. 태준과 이네스였다. 서린은 가게에 남아 수령 기록과 실종자 연락을 확인했다. 태준은 출발 전에 언제 돌아올지 말했고, 늦으면 누구에게 어떤 순서로 알릴지도 남겼다.

서린은 붙잡지 않았다.

대신 꼭 맞는 양말을 신고 가라고 했다. 태준은 그 말을 잊지 않았다.


시장은 낮은 천막 사이로 길게 이어졌다.

바닥에는 돌과 금속 조각이 섞여 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밟는 곳에는 넓은 나무판이 깔려 있었다. 천막 위로 작은 빛들이 떠다녔다. 가까이 보니 날벌레가 아니라 결정 가루를 담은 구체였다. 매장 조명을 어깨 높이에서 끌고 다니는 셈이었다.

날이 밝은데도 구체를 켠 상점이 있었다.

그쪽은 해가 잘 들지 않았다. 머리 위를 커다란 석조 통로가 가로질러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통로 위에서는 군용 수레가 지나갔다. 아래 시장 사람들은 소리가 들려도 고개를 잘 들지 않았다.

태준은 먼저 돌아오는 길의 표지를 확인했다.

멋진 물건을 구경하다가 귀환 시간을 놓치면 방문 표 두 장을 구해 준 이네스에게도 손해였다. 그는 양말, 비누, 소량의 간편식 샘플을 든 가방을 몸 가까이 잡았다.

어떤 상인은 낯선 그를 보고 값을 높였다.

어떤 상인은 이네스를 보고 값을 낮췄다. 그녀는 두 경우 모두 원래 조건부터 말해 달라고 했다. 태준은 통역만이 아니라, 이미 아는 얼굴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 보았다.

그는 빈손으로 세계를 뚫고 온 영웅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관계망을 빌려 첫 시장을 걷는 초보 손님이었다.


잔불잡화점은 시장 한쪽 끝에 있었다.

간판의 불씨 모양이 절반쯤 벗겨져 있었다. 작은 가게 안에는 길게 접은 천, 마른 곡물, 금속 식기, 고장 난 조명 부품이 함께 놓였다. 태준의 편의점보다 좁았지만 물건 종류는 더 많았다.

주인은 엘프였다.

태준이 생각하던 숲의 귀족과는 달랐다. 짧게 자른 회색 머리 한쪽에 숯가루가 묻었고, 앞치마에는 수선한 자국이 여러 개 있었다. 귀 끝에 달린 녹색 고리가 흔들렸다. 그녀는 손님이 들어오는 동안에도 계산을 끝내고 나서 고개를 들었다.

이름은 에린이었다.

이네스가 소개하자 에린은 태준의 손부터 봤다. 상처가 아니라 물건을 쥐는 버릇을 보는 것 같았다. 태준도 그녀의 계산대와 물자 목록을 먼저 봤다. 다른 가게 주인을 만나면 인사보다 먼저 읽게 되는 것이 있었다.

이네스는 그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의자를 가져왔다.

말이 길어질 것을 이미 아는 얼굴이었다.


양말의 반응은 예상보다 빨랐다.

에린은 포장을 뜯어 천의 두께를 만져 보고, 봉제선과 발목 부분을 살폈다. 예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얼마나 빨리 마르고, 같은 크기를 다시 구할 수 있고, 한 묶음의 품질이 일정한지 물었다.

태준은 아는 만큼만 답했다.

공장에 계속 발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모른다고 했다. 손에 있는 재고와 향후 확보 가능량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에린은 그 대답에 거래가 끊겼다는 얼굴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재 수량을 적어 달라고 했다.

비누에서는 대화가 더 길어졌다. 향이 강한 제품은 일부 피란민이 꺼렸고, 물로 헹구는 양이 부담된다고 했다. 태준은 인간에게 익숙한 상품이 여기서도 그냥 팔릴 거라 생각한 자신을 고쳤다.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어야 상품이었다.

낯설고 반짝인다는 이유만으로 좋은 물건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잠깐 뒤 다른 손님이 양말을 만졌다. 발의 모양이 인간과 달랐다. 앞쪽이 넓고 뒤꿈치가 짧아 같은 크기라고 적힌 물건도 맞지 않을 것 같았다. 태준은 한 쌍을 내밀려다 에린의 손짓에 멈췄다.

손님은 자기가 신던 발싸개를 꺼내 보여 주었다. 태준의 양말은 편할 수도 있었지만, 신발 속에서 주름이 잡히면 더 불편할 수도 있었다. 그는 두 쌍을 팔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한 짝을 시험용으로 남겨도 되는지 물었다.

통역판이 ‘짝을 잃은 물건을 맡긴다’고 옮기자 손님이 의아한 얼굴을 했다. 이네스는 다시 길게 설명해야 했다. 태준은 설명을 듣는 동안 남은 한 짝을 손에 들고 있었다. 자기에게는 당연한 포장 단위가 다른 사람에게는 이상한 물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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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