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9화 — 도매상은 웃으며 목을 조른다

STORY2026.10.29·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9화 도매상은 웃으며 목을 조른다 장면을 그린 AI 삽화
도매상은 웃으며 목을 조른다

AI의 도움으로 쓴 창작 판타지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도시·게임·제도·사건은 허구입니다.

권도윤은 의자부터 묻지 않았다.

그는 문가에서 기다리다가 태준이 계산대를 정리할 때까지 명함만 올려놓았다. 상처 난 손도 대놓고 보지 않았다. 서두르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아는 태도였다.

태준은 그런 손님을 좋아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싫어할 이유가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 북쪽 창고에서 출입을 막던 사람들의 차와 같은 글자가 문밖에 서 있었다.

“통행을 관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태준이 먼저 말했다.

도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흩어진 물자를 모으는 중입니다. 불편한 일도 있었을 겁니다.”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왔습니다.”

사과처럼 들렸지만 사과한 것은 아니었다. 도윤은 작은 가방에서 종이 몇 장을 꺼냈다. 가게에 필요한 물품 목록이 보였다. 생수, 보존식, 충전용 결정. 태준의 눈이 마지막 품목에 머물렀다.

도윤은 그 시선을 놓치지 않았다.

“에너지까지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계산대 밑을 보지 않고 말했다. 태준은 상대가 어디까지 알고 오는지 모른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


회의 자리는 매장 한가운데 마련되었다.

태준이 사람들 없는 곳에서 보자고 할 줄 알았는지, 도윤은 잠깐 눈썹을 움직였다. 하지만 곧바로 동의했다. 자기 제안이 듣는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자신이 있는 것 같았다.

서린과 복례, 상철이 자리에 왔다. 진우는 물건을 정리하는 척하며 조금 떨어져 섰다. 루크는 매장 뒤쪽에 있었다. 도윤의 수행원이 아이를 보고 발을 멈추었지만 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안은 간단했다.

새벽24는 백탑의 지역 공급 거점이 된다. 정해진 물자를 우선 배정받고, 매장 방어에 필요한 경비와 에너지를 지원받는다. 그 대가로 판매 가격, 공급 대상, 장부 형식을 백탑 기준에 맞춘다.

처음 두 장만 보면 괜찮았다.

태준은 물과 곡물 수량을 읽었다. 오늘 아침 예약장부에서 부족하다고 뜬 양보다 많았다. 매일 약속을 줄이지 않아도 될 수 있었다. 다친 손으로 폐기 목록을 적을 필요도 줄어들 것이다.

그는 세 번째 장을 넘겼다.

개별 물품의 외부 조달을 중지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다른 곳에서 더 좋은 조건을 찾아도 백탑을 거쳐야 했다. 고객에게 물자를 넘긴 기록도 백탑에 제공해야 했다. 가게 운영자가 연락되지 않을 경우에는 관리자가 인도 권한을 대신 행사한다는 줄도 있었다.

태준은 그 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연락되지 않는다는 건 누가 판단합니까?”

도윤이 답했다.

“현장 관리자가 판단합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까요.”

“제가 반대해도?”

“반대할 이유가 없게 해 드리려는 겁니다.”

좋은 목소리였다.

그래서 태준은 문장을 한 번 더 읽었다.


상철이 먼저 물었다.

“가격을 고정하면 지금보다 싸지는 겁니까?”

도윤은 여러 지역의 평균 단가를 보여 주었다. 지역 이름 몇 개는 태준이 알던 동네였고 몇 개는 생소했다. 물가가 세상 밖에서 도망친 것처럼 수치가 벌어져 있었다.

“지금은 가격이 아니라 계속 공급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도윤이 말했다.

“그건 맞죠.”

상철이 중얼거렸다.

태준도 부정할 수 없었다. 물 한 병을 싸게 팔고 다음 날 문을 닫으면 손님이 이긴 것이 아니었다. 도윤은 말이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내놓는 문제는 태준이 매일 부딪치는 문제와 같았다.

다만 답의 주인이 한 사람으로 정해져 있었다.

복례는 대피소의 기본 배급을 물었다. 백탑 기준에 없는 사람에게도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도윤은 별도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승인 안 나면요?”

“그만큼 공급 책임도 조정해야겠죠.”

복례가 종이를 접었다.

그녀는 더 묻지 않았다. 도윤이 나쁜 사람이라는 표정도 짓지 않았다. 이미 자신이 필요한 답을 들었다는 얼굴이었다.

서린은 경비 지원의 지휘 계통을 물었다. 화재가 나거나 피란민이 몰릴 때 현장 구조 책임자와 백탑 관리자가 다르게 판단하면 누가 결정하는가.

도윤은 공급 거점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거점이 남아야 사람도 살릴 수 있습니다.”

태준은 그 말 뒤에 어제 창고 바닥에 남겨 둔 세 상자를 떠올렸다. 거점을 유지한다는 말은 때로 사람을 덜 태운다는 뜻이 될 수 있었다. 그 선택을 무조건 비난할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선택의 책임을 얼굴 없는 관리자에게 넘길 마음도 없었다.


밖에서 회의를 듣던 주민들이 끼어들었다.

대체로 공급량이 늘어난다는 쪽에 관심이 쏠렸다. 태준에게 가격표의 작은 글씨가 중요하듯, 사람들에게는 오늘 저녁 그릇이 중요했다. 그들은 독점이라는 말보다 생수 상자 수를 먼저 들었다.

“계약하면 안 됩니까?”

한 남자가 물었다.

“다른 데서 가져오지도 못하는데, 왜 조건을 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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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