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1화 — 정문은 한 번만 무너진다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태준은 어깨로 과자 진열대를 밀었다. 처음에는 꿈쩍하지 않았다. 왼손을 대려다 아픔 때문에 놓쳤다. 상철이 반대쪽을 잡아 주었다. 진열대 바퀴가 비스듬히 돌아가며 좁은 길이 열렸다.
사람들이 그 길로 움직였다.
루크는 복례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아이가 서류 봉투를 잃어버렸다고 몸을 돌리자 복례가 그대로 안아 올렸다. 밥 그림이 든 종이는 바닥에 남았다.
태준은 그것을 보고도 줍지 않았다.
몇 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서린은 시계를 봤지만 태준에게는 긴 문장처럼 느껴졌다. 밖의 남자들은 계속 재고를 넘기라고 소리쳤다. 그 소리가 사라진 틈에는 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라 무서웠다.
장해민은 통로 끝의 사람들을 학교로 연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무전기 너머에서 다른 구조대원이 답했다. 또렷한 단어 하나를 듣자 태준은 무너질 만큼 안심했다.
살아 있는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길이 생기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같은 순간 밖에서 두 사람이 문을 두드렸다. 학교로 오던 피란민이었다. 한 사람은 가게가 공격받는 줄 모르고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태준은 유리 없는 문턱 너머로 돌아가라는 손짓을 했다. 상대는 자기를 거절하는 줄 알고 더 크게 소리쳤다.
그 오해를 풀려고 태준이 일어서자 서린이 낮추라고 외쳤다. 태준은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도 전에 몸을 숙였다. 머리 위에서 과자 봉지 하나가 터졌다. 가벼운 조각들이 어깨에 떨어졌다. 조금 전까지 팔던 물건이 입 안에 묻은 먼지와 구별되지 않았다.
그는 문밖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그 사람도 이제 무슨 상황인지 이해한 눈이었다. 둘은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빨리 움직이라고 소리친다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민이 안전을 확인한 쪽에서 손짓했고, 두 사람은 그제야 몸을 옮겼다.
안쪽에서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노인이 혼자 의자에 앉아 있었다. 태준은 왜 안 가느냐고 말하려다 그가 입 모양을 읽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가까이 가서 얼굴을 보이고 출구를 가리켰다. 노인은 태준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다가 붕대 감긴 손을 붙잡았다.
태준은 아픈 티를 내지 못했다. 다친 손을 빼면 노인이 다시 멈출 것 같았다. 그는 팔을 몸 가까이 당기고 같이 한 걸음 움직였다. 뒤에서 상철이 의자를 밀어냈다. 그 몇 걸음이 끝났을 때 태준의 등은 땀으로 젖었다.
정문을 지키는 동안
정문을 지키는 동안 발밑에 고인 물이 운동화 안으로 들어왔다. 깨진 생수병에서 샌 물이었다. 태준은 떨어진 병을 치우려 몸을 숙였다가, 지금 치울 물건과 그대로 둬야 할 물건을 구별하지 못하는 자신을 알았다. 바닥이 익숙한 일이라 그쪽으로 도망가고 싶었던 것이다.
정문을 지키는 동안
그는 병 대신 사람의 발이 어디에 있는지 보았다. 누구 하나 넘어지면 뒤가 막혔다. 좁은 매장에서 몇 년을 일했다는 경력이 그제야 조금 다른 쓸모를 가졌다. 정문까지 몇 걸음인지가 아니라, 어디에 서면 다른 사람이 못 지나가는지 알 수 있었다.
통로가 다시 열리자 서린이 손을 들어 확인했다. 태준은 보호막의 잔량을 불렀다. 이번에는 목소리를 길게 내지 않고 두 번 반복했다. 알아들었다는 손짓이 돌아올 때까지 다른 숫자를 덧붙이지 않았다.
경호는 마지막 바구니를 보다가 내려놓았다. 구호품 묶음이었다. 방금 일괄출고로 꺼낸 물건들. 학교에서 받을 사람이 정해져 있었다. 그는 물건을 두고 사람을 먼저 옮겼다.
그러다가 문가에 작은 가방 하나가 남은 것을 봤다.
아침에 들어온 노인의 가방이었다. 안에는 약 이름과 가족 연락처를 적은 수첩이 있다고 노인이 외쳤다. 태준은 경호가 그 말을 듣는 것을 보았다.
“내가 가져올게요.”
경호가 말했다.
평소 배송할 때와 같은 목소리였다.
태준은 그때 말렸어야 한다고 나중에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경호가 얼마나 짧은 길을 가는지 먼저 봤다. 가방까지 몇 걸음 되지 않았다. 에너지도 아직 조금 남아 있었다.
정문에서 다시 충돌음이 났다.
바깥쪽 유리가 완전히 떨어졌다. 태준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경호는 가방 손잡이를 잡고 몸을 돌렸다.
그 뒤의 소리는 태준의 기억 속에서 한 덩어리로 남았다.
유리, 누군가의 목소리, 공기 갈라지는 소리, 넘어지는 몸.
경호의 헬멧이 바닥을 굴렀다.
태준은 경호에게 가려 했다.
누군가 뒤에서 그를 붙잡았다. 서린이었다. 그녀가 뭐라고 말하는데 태준은 알아듣지 못했다. 귀가 먹먹했다. 가까운 얼굴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만 보였다.
“저기.”
태준은 손가락을 들었다.
서린도 이미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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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