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9화 — 도매상은 웃으며 목을 조른다

STORY2026.10.29·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태준에게는 가족 확인을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그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다만 그가 무엇을 가지고 가는지까지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병원 출입문은 약속한 시각에만 열렸다. 임시로 세운 철제 난간 사이에 사람들이 서 있었다. 누군가는 손에 약 봉투를 쥐었고, 누군가는 가족사진만 들고 있었다. 모두 안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지 심사를 기다렸다.

진우는 파란 팔찌를 내밀었다.

병원 문밖의 사람

경비가 기록표를 보더니 오늘은 갱신이 안 되었다고 했다. 오후에 안내 문자를 보냈다는데 진우의 휴대전화에는 오지 않았다. 안쪽에서는 발전기 소리가 났다. 그 소리 하나가 병원 안과 바깥을 나누었다.

9화 병원 문밖의 사람 장면을 그린 AI 삽화병원 문밖의 사람

“조카가 안에 있어요. 누나도요.”

진우가 말했다.

경비는 가족 이름을 물었다. 답을 받아 적고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기다리라는 말만 했다. 진우는 난간을 잡았다 놓았다. 손에 힘을 주면 오히려 경비가 물러날 것 같아 손바닥을 폈다.

그때 낮에 도윤을 따라왔던 사람이 나왔다.

그는 진우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조카의 이름도 불렀다. 진우는 반가워해야 하는지 두려워해야 하는지 몰랐다.

“자료 가져오셨습니까?”

그가 물었다.

진우는 주머니의 접힌 종이를 만졌다.

새벽24의 공급표였다.


종이에는 사람 이름이 없었다.

진우는 그 사실을 여러 번 확인했다. 품목과 대략적인 수량, 들어오는 날과 나가는 방향. 태준이 창고를 쓰는 방법이나 보호막의 작동 시간은 적지 않았다. 이 정도는 도윤도 이미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까 도윤이 회의에서 가게 사정을 얼마나 잘 짚었는지 떠올렸다.

이미 아는 정보라면 자기가 넘겨도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다.

그 생각이 가장 편했다.

상대는 종이를 펴서 보더니 빈칸 두 군데를 물었다. 진우는 북쪽 창고에서 인수한 물자의 배정과 학교로 가는 배송을 설명했다. 말을 하고 나니 원래 종이보다 많은 정보를 준 셈이 되었다.

그는 입을 다물었다.

남자는 더 묻지 않았다. 주머니에서 새 출입표를 꺼냈다. 진우가 받을 때까지 손에 들고 있었다. 종이와 종이가 바뀌었다.

누구도 거래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가족분은 잘 계십니다.”

남자가 말했다.

진우는 그 말에 힘이 풀렸다. 그전까지 화가 났는지 무서웠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누나가 잘 있고 조카가 살아 있다는 말이 다른 판단을 밀어냈다.

그는 안으로 들어갔다.


조카는 잠들어 있었다.

얇은 이불 밖으로 작은 발이 나와 있었다. 누나는 진우를 보자 일어서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었다. 방 안에는 세상 밖의 비슷한 사람들이 여러 침대에 누워 있었다. 누구도 여기를 좋은 곳이라고 말할 형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빛이 있었고, 물이 나왔고, 누군가는 환자의 이름을 부르고 다녔다.

진우는 그 차이를 보았다.

“밖은 어때?”

누나가 물었다.

“견딜 만해.”

“태준이는?”

“가게 주인 됐지. 출세했어.”

진우는 웃어 보였다. 누나도 웃으려 했다. 조카가 잠결에 몸을 뒤척였다. 진우는 이불을 발끝까지 덮어 주었다.

아이의 발은 따뜻했다.

그는 누나에게 과자 하나를 건넸다. 편의점에서 자기 돈으로 산 것이었다. 남의 물건을 훔친 건 아니었다. 공급표를 보여 준 것도 가게를 넘긴 건 아니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사실들을 하나씩 골랐다.

고른 사실 밖에 남은 것들은 보지 않았다.

누나가 왜 이렇게 늦었느냐고 물었다. 진우는 길이 막혔다고 했다. 그것도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날 밤 새벽24에는 단기 거래 물자가 들어왔다.

백탑에서 내준 결정과 일부 식품이었다. 수량은 맞았다. 태준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도윤의 제안을 거절한 대가로 눈앞의 거래까지 어그러뜨릴까 걱정했는데 그런 유치한 대응은 없었다.

그 편이 더 어려운 상대일 수도 있었다.

서린은 다음 날의 배달 동선을 확인했다. 학교까지의 길, 보건소까지의 길, 물을 구하러 가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 같은 길을 이용해도 서로의 출발 시간을 다 알지는 않았다.

해민이 무전을 듣다가 얼굴을 찌푸렸다.

“저 길에도 검문이 생겼대요.”

그는 지도에 새 표시를 했다. 낮에 백탑과 단기 거래를 하며 말한 길과는 다른 곳이었다. 학교에 작은 물자를 나누어 보내는 샛길이었다.

조금 뒤 또 다른 연락이 왔다.

이번에도 막힌 곳은 배달 예정 경로였다.

태준은 지도 위 점들을 보았다. 도시 전체가 위험해진 것일 수도 있었다. 우연히 자신들이 쓰는 길이 겹친 것일 수도 있었다. 아직 누구를 의심할 증거는 없었다.

그는 경로를 바꾸고 출발 시간을 늦췄다.

진우는 병원에서 돌아와 차 열쇠를 걸었다. 누나와 조카는 괜찮다고 했다. 태준은 잘됐다고 답했다. 친구의 얼굴이 조금 편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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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