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6화 — 젤리 노인의 군번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며칠 뒤 마렌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창고가 비어 겨울을 넘길 수 없다는 말을 했다. 만수는 남겨 둔 양이 있을 거라고 답했다. 그때 그는 실제로 마렌의 창고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안다고 생각한 건 군의 보고였네.”
노인이 말했다.
“그 사람은 자기가 어제 들어가 본 빈 선반을 말하고 있었지.”
태준은 눈을 내렸다. 무한 창고의 빈칸이 자신에게는 가능성처럼 보였고, 물건을 기다리던 여자에게는 숨겨 둔 재고처럼 보였던 순간이 떠올랐다. 같은 선반 앞에서도 사람은 다른 것을 봤다. 하물며 가 보지도 않은 장소를 숫자 하나로 안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네스는 그 페이지의 번역을 고쳤다. 군 장부의 문구는 ‘보호 목적의 임시 인수’라고 되어 있었다. 그녀는 자기 말로 ‘돌려주지 않은 강제 징발’이라고 읽었다. 통역판이 두 문장을 번갈아 냈다. 물품 수량은 같았지만 문장의 주인이 바뀌었다.
만수는 고친 문장을 지우지 않았다.
태준은 원래 표현도 남기고 그 옆에 이네스의 설명을 적었다. 사람들이 어떤 말을 써서 자기 행동을 견뎠는지까지 보여야 했다. 장부를 깨끗한 말로 다시 쓰면, 늦게 읽는 사람은 왜 누군가가 그토록 화를 냈는지 모를 수도 있었다.
이네스의 가족도 마렌에 있었다.
그녀는 어릴 때 그곳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정확히 몇 해 전인지 태준은 묻지 않았다. 겉모습으로 나이를 짐작하는 일이 다른 종족에게도 맞는지 몰랐다.
그녀가 기억하는 것은 창고 문 앞에 붙은 표지였다.
군이 보호하는 물자.
그 문장은 먹을 것을 지켜 준다는 뜻처럼 보였다. 그러나 안의 음식은 이미 군대로 옮겨진 뒤였다. 사람들은 보호받는 빈 창고 앞에서 기다렸다.
“나중에 그 깃발을 단 부대에서 일했습니다.”
이네스가 말했다.
태준이 그녀를 보았다.
“그쪽에서 일하면 가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장부에 모든 것이 있다니까.”
통역판의 목소리는 일정했다. 그 일정한 소리 때문에 원래 목소리의 떨림이 더 선명하게 들렸다. 이네스는 말을 멈추고 작은 판을 눌러 껐다. 잠깐 뒤 다시 켰다.
그동안 아무도 재촉하지 않았다.
만수는 그녀를 보며 미안하다고 했다.
이네스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제가 할 말은 없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만수는 용서해 달라고 덧붙이지 않았다.
태준은 그 침묵이 필요한 자리라는 걸 알았다.
태준은 책을 자기 쪽으로 당겼다.
그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물어야 했다. 노인이 자기 과오를 말하는 것만으로 지금 필요한 정보까지 모두 진실이라고 인정할 수는 없었다. 태준은 날짜와 물자 인수 흔적, 기록을 바꿀 수 있는 권한을 물었다.
만수는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를 골라 주었다.
어떤 기록은 독립된 상점의 확인이 함께 붙어 있었고, 어떤 것은 군의 승인만 있었다. 군의 승인만 있는 곳에는 나중에 수량을 바꾼 흔적도 보였다. 태준의 새 추적 기능은 일부 물품의 오래된 이력을 열었지만 전부를 읽지는 못했다.
그가 알 수 없는 구간이 더 많았다.
노인의 기억과 책의 기록도 한두 군데 달랐다. 만수는 그럴 리 없다고 버티지 않았다. 오래전 일을 편한 모양으로 기억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태준은 그 답을 칭찬하지 않았다.
다만 틀린 부분을 따로 표시했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확인할 일을 맡아야 했다. 이네스는 자기 쪽 기록과 대조할 수 있는 이름을 적었다.
세 사람은 같은 책을 보고 다른 질문을 썼다.
경계상점의 원래 역할도 그날 처음 제대로 드러났다.
만수의 설명에 따르면 창고는 군대의 소유가 아니었다. 여러 거점의 물자를 맡고, 실제 공급한 사람과 받은 사람이 서로 확인하며, 전쟁이 끝나면 임시 통제 권한을 돌려주는 장치였다.
거점은 넓은 공간을 제공했다.
상점은 사람 사이의 인도를 기록했다.
둘이 결합하면 먼 전선까지 물자를 보낼 수 있었지만 실제 운반과 노동은 사라지지 않았다. 장부가 길을 대신해 주는 게 아니라 길 위의 약속을 연결했다.
문제는 임시 권한이 끝나지 않은 것이었다.
전쟁이 계속된다는 이유로 반환이 미뤄졌고, 빚이 늘었다는 이유로 새로운 권역이 연결되었다. 지구의 게임 화면은 그 연결을 준비하며 자원과 거점을 계량하는 통로였다고 했다.
“우리가 게임 약관에 동의해서 팔린 겁니까?”
태준이 물었다.
만수는 고개를 저었다.
“저들이 그렇게 쓰고 싶어 하는 건 맞겠지. 하지만 화면을 열었다고 자네 몸과 동네가 저들 것이 되는 건 아니네. 저들이 가진 법과 힘으로 그렇게 만들려는 거지.”
태준은 그 차이를 붙잡았다.
거절할 길이 없다고 정해진 세계는 아니었다.
반환 절차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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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