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5화 — 영수증은 거짓말을 못 한다

STORY2026.10.29·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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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실망한 얼굴을 숨기지 못했다. 유나가 상자를 가져온 길을 다시 설명했다. 보건소에 실제로 도착한 시간과 받은 사람이 있었다. 태준은 그 기록을 학교 쪽에서 확인한 목록과 대조했다.

다른 상자였다.

자기 가게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바로 연결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이 물품은 원래 백탑이 정상적으로 조달한 것으로 보였다. 새 능력은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주지 않았다. 다른 물건의 기록을 멋대로 끌어다 붙이지도 않았다.

태준은 추적 창을 닫고 유나에게 고맙다고 했다.

“틀린 단서였는데요.”

유나가 말했다.

“그러니까요. 틀린 걸 알게 됐습니다.”

그는 그 결과도 적었다. 백탑의 물자가 모두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할 수는 없었다. 그 회사가 실제로 공급한 물건이 있었고, 그 물건을 받아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다. 도윤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과 그 사실은 동시에 남아야 했다.

서린은 확인한 물품과 확인되지 않은 물품을 다른 봉투에 넣었다. 그녀가 빈 봉투를 벌리고 태준이 종이를 넣었다. 혼자였으면 오른손으로 종이와 봉투를 번갈아 잡다가 상처를 건드렸을 것이다.

태준은 이 일이 끝나도 그녀와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전쟁이 끝나고, 도시에 다른 불빛이 돌아오고, 굳이 편의점에 모일 필요가 없어져도. 처음으로 위기가 두 사람을 묶어 두지 않는 장면을 생각했다.

그는 그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에게 떠나지 말라는 부탁으로 들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 대신 마지막 봉투를 그녀 쪽에서 잡기 편한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확인하지 못한 칸은 억지로 메우지 않았다. 내일의 자신이 오늘의 추정을 사실처럼 읽지 않도록, 판독 보류라는 표시와 이유를 함께 적었다.

서린은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그 작은 호흡을 아는 것이 오늘 얻은 새 능력보다 덜 중요하지는 않았다.


오후에는 백탑의 통지가 왔다.

동쪽 교량의 통행을 D14부터 제한한다는 내용이었다. 계약청과 합의한 안전 구역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적혀 있었다. 어떤 위협 때문에 닫는지, 건너편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설명은 짧았다.

서린은 날짜를 보고 즉시 지도를 펼쳤다.

교량 건너에는 구조 대상과 대피 거점이 남아 있었다. 사람을 옮길 수 있는 길이 줄면 물자 운반보다 더 큰 문제가 생겼다. 태준은 예약장부의 날짜를 맞춰 보았다. 자기 가게의 약속을 조금 고치는 일로 끝날 수 없었다.

복례는 먼저 이동해야 할 사람의 조건을 정하자고 했다.

돌아올 시간을 적다

진우는 차량을 더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서린은 어느 경로를 확인하는지와 돌아올 시간을 남기라고 했다. 진우는 손바닥으로 목을 문지른 뒤 적었다.

15화 돌아올 시간을 적다 장면을 그린 AI 삽화돌아올 시간을 적다

태준은 친구가 무언가를 감추는지, 그저 피곤한지 알고 싶었다.

눈앞의 사람들을 옮길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의심이 계속 시간을 빼앗았다. 신뢰가 깨지는 일은 감정만의 비용이 아니었다. 질문 하나를 더 하고, 확인 하나를 더 기다리고, 함께 하던 일을 쪼개는 시간이 늘어났다.


해민이 병원에 보낸 질문의 답을 가져왔다.

답은 거의 없었다. 구호 물품은 정식 절차로 관리하며 외부에서 주장한 소유권은 확인 중이라는 문장이었다. 인수자의 이름과 출처는 빠져 있었다.

태준은 그 답을 찢지 않았다.

대답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남겨야 했다. 그는 문서 오른쪽에 받은 시각을 적고, 처음 보낸 질문과 나란히 넣었다. 조금 전까지 새 능력을 얻어 답이 쉬워질 것이라 기대했던 자신이 멀게 느껴졌다.

능력은 의심의 방향을 알려 주었다.

그 방향 끝에서 사람에게 묻는 일은 여전히 남았다.

서린은 교량 이동 계획을 계속 만들었다. 태준이 서류를 보고 멈춰 있을 때도 누군가는 다른 일을 해야 했다. 그는 그녀의 종이를 보다가 식량과 물자를 옮길 수 있는 양을 적어 주었다.

둘은 아침의 짧은 질문보다 많은 말을 하지 않고 함께 일했다.


배만수가 오래된 장부를 꺼낸 것은 저녁이었다.

갈색 점퍼 안쪽에서 나오기에는 지나치게 두꺼운 책이었다. 태준은 그 주머니의 깊이를 물을 뻔하다가 그만두었다. 세상에 이상한 물건이 많아진 뒤에도 이 노인은 자기 몫의 이상함을 지키고 있었다.

책등은 닳았고 모서리에는 검은 금속이 붙어 있었다.

이네스는 책을 보자 일어섰다. 태준은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을 보았다. 통역판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만수는 책을 덮은 채 계산대에 올렸다.

“다리부터 닫는 게 아니네.”

그가 말했다.

“길을 닫기 전에 누가 그 길로 움직일 수 있는지 장부에 정해 놓는 거지.”

태준은 교량 통지서를 책 옆에 놓았다. 새 종이와 오래된 책에 비슷한 문양이 있었다.

만수는 왼손을 소매 밖으로 꺼냈다.

회색 군번흔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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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