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5화 — 영수증은 거짓말을 못 한다

STORY2026.10.29·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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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확인할 질문을 썼다. 물자의 인수자, 인수 시점, 넘긴 쪽을 기록했는지. 상대가 대답하지 않을 가능성도 같이 적었다.

영수증이 거짓말을 못 한다고 해도, 종이 바깥의 사람은 거짓말을 할 수 있었다.

태준은 그 빈 곳을 새 능력으로 메우지 않기로 했다.


진우는 낮에 가게로 돌아왔다.

그는 배달 순서를 확인하려 했다. 태준은 오늘부터 담당자별로 필요한 분량만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우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상하리만큼 쉽게 받아들였다.

태준은 친구가 화를 내면 차라리 덜 불안할 것 같았다.

화를 낸다고 결백한 것도 아니고, 순순히 따른다고 범인인 것도 아니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감정은 자꾸 반대편으로 달렸다.

“병원 물류 보관소도 알아?”

태준이 물었다.

진우는 종이에서 눈을 들었다.

“왜?”

“어제 없어진 물건 일부가 그쪽에 들어간 것 같아.”

친구 얼굴의 색이 달라졌다. 태준은 그 반응을 보지 않은 척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어떤 사실에 놀랐는지까지 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려 했다.

진우는 잘 모른다고 했다. 병원 안은 보호자도 마음대로 다니지 못한다고 했다.

그 말은 사실일 수 있었다.

태준은 다른 질문을 붙이지 않았다. 대답을 듣고 종이에 적었다. 진우가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하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태준의 기록이 친구에게서 거리를 만드는 물건이 되었다.


물품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그동안에도 왔다.

태준은 의심하는 일이 가게 일을 모두 삼키게 두지 않으려 했다. 결제를 취소하고, 대체품을 설명하고, 예약량을 조정했다. 표를 볼수록 사람이 아니라 사건만 떠오르는 순간에는 복례에게 잠깐 맡겼다.

복례는 그를 밖으로 보냈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와요. 지금 누구한테 말하는지도 모르겠지.”

태준은 부정하지 못했다. 손님이 물은 품목과 자기가 대답한 품목이 다른 적이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계속 병원 이름이 돌고 있었다.

밖에는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었다. 원래 동네 주민이 키우던 것들 사이에 낯선 푸른 풀이 자랐다. 현실화 뒤 섞여 들어온 종류였다. 잎 가장자리에 빛이 조금 남아 있었다. 태준은 만지지 않고 바라봤다.

세상이 모르는 것들로 가득해졌는데도 그는 아는 사람 하나의 마음을 더 모르겠다는 게 이상했다.

서린이 물컵을 들고 나왔다.

“오늘은 혼자 병원 가지 마세요.”

그녀가 말했다.

태준은 가겠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들킨 것 같아 웃지 못했다. 그는 알겠다고 답했다. 새벽에 나눈 약속을 지킬 때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이네스는 백탑의 인수 표식을 보고 자기 장부를 펼쳤다.

병원 부속 보관소도 큰 정산망의 말단 거점일 수 있다고 했다. 누가 소유한 재고인지 확인하지 않고 마구 다시 등록하면 흔적이 꼬이지만, 가끔은 물품이 돌아온 경로를 더 쉽게 보게 된다고 했다.

태준은 자기 능력을 더 넓게 쓸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다 볼 수 있게 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이네스가 말했다.

통역판이 ‘위험’과 ‘값비쌈’을 한 번 바꾸어 읽었다. 그녀는 둘 다 맞는 말이라며 고치지 않았다. 정산망을 가진 쪽이 모든 상점의 거래를 들여다보면, 공급을 끊을 곳도 가족이 있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태준은 도윤이 고객 명부 전체를 요구하던 이유를 다시 생각했다.

편하다는 말 안쪽에 다른 힘이 들어 있었다.

이네스는 자신의 장부 일부를 태준에게 보여 주지 않았다. 통역과 교환에 필요한 부분만 열었다. 태준은 그 경계를 불친절하다고 느끼지 않으려 했다. 누군가가 자기 손님을 지키는 방식일 수도 있었다.

둘은 확인 가능한 물품 이력만 서로 대조했다.

그것만으로도 병원 쪽 인수 기록이 완전히 엉뚱한 표시가 아니라는 점은 알 수 있었다.

돌아온 포장 상자

정유나는 오후에 보건소에서 회수한 포장 상자 하나를 가져왔다. 약품 상자가 아니라 식품을 나르던 상자였다. 백탑이 다른 거점에 보낸 지원 물자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했다. 원래 무엇이 들었는지는 유나도 다 알지 못했다.

15화 돌아온 포장 상자 장면을 그린 AI 삽화돌아온 포장 상자

태준은 상자 안쪽을 보았다. 유정호 창고에서 인수할 때 확인한 포장재와 비슷했다.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것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같은 제조사의 상자가 이 도시에 수천 개 있을 수도 있었다.

그는 물품 인수표가 남아 있는지 살폈다. 겉면은 떼어져 있었지만 안쪽 접힌 부분에 작은 모서리가 붙어 있었다. 손톱으로 긁어내려다 서린이 말렸다. 훼손하면 대조할 수 있는 게 줄어든다고 했다.

상철이 종이가 찢어지지 않게 받칠 판을 가져왔다. 태준은 그 위에 상자를 놓고 새 기능을 켰다. 빛이 한 번 돌다가 멈췄다. 일부 식별만 가능하다는 안내가 떴다.

완벽한 일치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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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