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4화 — 누가 문을 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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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은 사과부터 하지 않았다. 무엇이 없어졌고 지금 대신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불렀다. 복례는 몇 품목을 바꾸어도 된다고 했지만 나머지는 용도를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말까지 적었다.
할 수 있는 것만 들으면 더 편했을 것이다.
태준은 편한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천천히 썼다.
물자를 받으러 온 여자가 울었다.
그녀가 받아야 할 품목 중 하나가 없어졌다. 태준은 미리 건넨 대가를 돌려주거나 다른 물건을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는 물건을 고르지 않고 왜 늘 기다리는 사람만 또 기다려야 하느냐고 물었다.
태준은 대답을 못 했다.
그녀는 태준이 일부러 숨겨 둔 것 아니냐고 했다. 창고가 그렇게 넓은데 없다니 믿기 어렵다고 했다. 끝없는 선반이 사람을 안심시키는 게 아니라 의심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태준은 안을 보여 주었다.
빈칸과 채워진 칸을 구별해 설명했다. 모든 물건을 공개하고 싶어지기도 했지만, 보관을 맡긴 다른 사람의 물자까지 자기 마음대로 열 수는 없었다. 보여 줄 수 있는 범위를 정해야 했다.
여자는 끝내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태준도 그 말을 받을 자리가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미인도 건을 따로 표시하고 다음 연락 시각을 정했다. 연락이 안 되면 어디에서 공지를 볼 수 있는지도 알려 주었다.
받아야 할 사람이 정보까지 쫓아다니게 만들 수는 없었다.
늦는 물품의 영수증에는 새 표시가 붙었다. 태준은 완료 도장을 누르지 않고 미인도라고 적었다. 받지도 않은 사람이 받았다고 되어 있으면 나중에 그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 화면은 그대로 기다렸다. 아무 성장도 주지 않았고, 실수를 덮는 보상도 주지 않았다.
상철이 빈 바구니를 가져와 계산대 옆에 놓았다. 태준은 연락해야 할 종이들을 거기에 모았다. 전에는 물건을 담던 바구니였다. 이제는 아직 끝내지 못한 약속이 담겼다. 그는 종이가 흩어지지 않게 무거운 계산기를 위에 올렸다. 바구니는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었다.
진우는 자정 가까이 돌아왔다.
도망친 차량을 따라간 건 아니라고 했다. 주변 대피소에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길에 남은 물건을 찾아봤다고 했다. 그의 손에는 눌린 상자 하나가 있었다. 안쪽 내용물은 거의 없었다.
태준은 어디서 찾았는지 물었다.
진우는 골목 끝이라고 답했다. 어느 쪽 골목인지 되묻자 손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목소리가 말라 있었다. 태준은 자꾸 한 번 더 물을 질문이 생겼다.
그러면서도 친구의 답을 공격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질문을 종이에 옮겼다. 나중에 서린과 확인하기로 했다. 말로 던지면 모양이 바뀌는 질문들이었다.
진우는 손을 씻으러 갔다.
태준은 가져온 상자를 돌려보았다.
모서리에 작은 삼각형이 있었다.
물건을 남긴 자리에 사람이 모였다.
덮개를 다시 올리고 부서진 받침대를 세웠다. 상철은 무릎을 꿇고 장치의 점검 결과를 썼다. 작업을 끝내기 전에 무엇이 바뀌었는지 기록하지 않으면 다음에 더 위험해질 수 있었다.
서린은 확인한 목격담을 따로 받았다.
누가 문을 열었는지 봤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덮개가 내려가는 것만 보았다고 했다. 누군가는 안쪽에서 손짓한 사람을 봤다고 했고, 그 위치에 있던 사람은 피란민을 안으로 부른 것이라고 했다.
똑같은 움직임이 다른 뜻으로 남았다.
태준은 그 말을 들으며 자신의 머리가 이미 답을 고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의심할 사람이 먼저 정해지면 모든 손짓이 증거가 될 수 있었다. 반대로 믿을 사람을 먼저 정하면 어떤 흔적도 우연이 되었다.
그는 지금 어느 쪽인지 자신할 수 없었다.
손의 붕대가 조금 느슨해져 있었다. 태준이 끝을 잡아당기자 서린이 그 손을 멈췄다. 진료 때 들은 대로 해야 한다고 짧게 말했다. 그는 놓았다.
잠깐 동안 두 사람은 상자도 질문도 보지 않았다.
태준은 고맙다는 말을 하려다가 다른 말을 했다.
“아까 바로 쫓아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서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그렇게 생각하는 얼굴은 아니었다. 도망친 사람을 잡았으면 다음 피해를 막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남아 있을 터였다. 두 사람은 서로가 고른 쪽의 반대편도 계속 떠올린다는 것을 알았다.
자정을 넘긴 장부
자정이 지나자 일일 한도가 갱신되었다.
자정을 넘긴 장부
화면의 숫자만 새것이 되었다. 빈 에너지 칸, 빠진 물건, 기다리는 사람, 밤새 일한 몸은 그대로였다. 태준은 약속을 늦춘 목록을 맨 위로 올렸다.
새벽에 대체 공급할 물건을 고르던 그는 눌린 상자를 다시 보았다.
삼각형 하나.
그 옆의 짧은 선 두 개.
진우가 묶음을 구별하던 표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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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