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5화 — 죽은 우주선에게 택배가 왔다

폐기된 우편함, 돌아와야 끝나는 배달

STORY2026.10.24·22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 작고 지루한 장점 때문에 그들은 시간을 잃지 않았다.

다음 안테나 통과가 시작됐다.

도토리의 화면에 오래된 메시지 봉투가 나타났다.

받았다는 말의 무게

수신 확인 요청에는 간단한 문장이 붙어 있었다.

회수 절차의 종료 여부를 현장 기록에 따라 회신해 주십시오.

그 아래에는 사람이 덧붙인 짧은 메모가 있었다.

지구 쪽 목록에는 종료로 묶였지만, 완료 확인이 없어 분리 보관합니다.

디에고는 발송자의 이름을 읽었다. 최경아가 아니었다. 임무를 넘겨받은 기록 담당자였다. 고래가 유로파에서 더 이상 지구와 정기 교신을 하지 않은 뒤에도, 어떤 사람은 빈 확인 칸이 마음에 걸려 편지를 보냈다.

이도는 그 문장을 두 번 읽었다.

“마루의 따뜻한 빈자리랑 같은 문제네요.”

유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받침을 데우던 예약은 끝났다는 말을 기다렸다. 기록 보관실도 끝났다는 말을 기다렸다. 정작 누가 그 말을 해야 하는지, 어느 기록이면 끝났다고 볼 수 있는지는 먼 길 중간에서 흐려졌다.

서린은 그 메모만으로 고래에 회수 명령을 보내지 않았다. 봉투 속에서 발견한 과거의 요청은 지금 그들이 해야 할 작업을 자동으로 결정하지 못했다. 먼저 당시 조건과 현재 관측이 필요했다.

보리가 지구에 보낼 답장 초안을 만들었다.

미수신 상태의 자료를 현장에서 확인 중.

회수 절차의 완료는 아직 확인하지 못함.

추가 관측 전 재개 명령을 보내지 않음.

디에고가 말했다.

“안부 편지보다 길다.”

이도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 내용도 못 읽었는데 답장을 먼저 쓰네.”

“읽고 있다는 말도 필요할 때가 있어.”

디에고는 그 말을 하고 자기 누나의 편지함을 잠깐 봤다.

이도는 처음으로 그가 빠짐없이 수신 확인을 보내던 이유가 궁금해졌다. 정리벽 때문만은 아닐지도 몰랐다.

통신 창이 닫혔다.

다음 창까지 도토리는 거리를 유지해야 했다.

폐기 덮개의 새 관측이 들어왔다.

오차 범위가 조금 줄었다.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읽으려면 남아 있어야 한다

덮개는 중계기에 곧장 날아오는 물건이 아니었다.

달을 도는 두 경로가 가까워질 시각이 다가오고 있었다. 도토리가 중계기 곁에서 읽기를 계속하면 위험한 부피 안에 머물 수 있었다. 적절한 방향으로 미리 떨어지면 피할 여유가 있었다.

이도는 두 기계가 만나는 작은 점을 봤다.

그 점이 두려웠다. 화면은 실제 물체의 크기와 위치 불확실성을 한꺼번에 이해시키는 데 서툴렀다. 아무것도 아닌 점 두 개가 가까워지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그 가운데에 기계를 놓고 싶지는 않았다.

서린이 물었다.

“퇴각해야 할 마지막 조건.”

디에고가 기준선을 열었다. 다음 관측에서도 상대 경로가 충분히 벌어졌다는 근거가 없으면 읽기를 중단한다. 귀환 준비용 추진제를 건드려야 하는 순간에도 중단한다. 링크가 살아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보리는 기준을 도토리의 현지 계획기에 전달했다. 전송된 문장은 다시 확인됐고, 그 의미는 도토리가 읽는 제약 항목으로 저장됐다. 이후의 카메라 관측으로 조건이 나빠지면 마루에서 대답을 기다릴 필요 없이 사전 퇴각 경로로 간다.

이도는 읽기 장치가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 마지막 통신 창에서 원하는 내용을 받는 데 필요한 시간과 남은 시간을 보니 아주 나쁜 생각이 났다.

“안테나 쪽으로 조금 더 가면 속도는 빨라지죠?”

디에고는 곧바로 아니라고 하지 않았다.

가능한 경로를 띄웠다.

도토리가 더 가까이 가서 얻는 속도.

그쪽으로 이동하고 다시 빠져나오는 데 쓰는 시간.

회전하는 케이블과의 거리.

아껴야 할 추진제.

숫자들을 함께 보자 좋은 생각은 저절로 죽었다.

이도는 손을 뗐다.

“가만히 있는 게 제일 바쁘네요.”

서린이 말했다.

“지금은 포기할 순서를 정해.”

유라가 자료 목록을 열었다. 옛 관측 사진 원본, 가열 장비의 일지, 경고문 전체, 지구 쪽 재분류 메모. 모두 중요했다. 그러나 모두 같은 순간에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사진을 뒤로 미뤘다.

이도는 그녀를 보았다. 유라는 유로파 사진을 남보다 먼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괜찮아요?”

“안 괜찮죠.”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도 지금은 좌표 없는 사진보다 사진 없는 좌표가 나아요.”

그는 이번에는 농담하지 않았다.

돌아오라는 말도 늦을 수 있다

다음 통신 창에서 자료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통신 중계기와 떠도는 폐기 덮개를 피해 거리를 늘리는 정비 예인기안테나에서 멀어지는 도토리

작은 경고문 조각이 복구됐다. 처음으로 적용 장소의 이름이 읽혔다. 칼리스토가 아니었다.

유로파.

그다음에는 임무 구역 번호가 있었다.

숫자 몇 개가 아직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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