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화 — 커피는 추락을 예측하지 못한다

목성에 도착하기 14분 전, 지구의 답장은 74분 뒤에 온다

STORY2026.10.24·29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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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혔다는 화면 표시와 달리 배관 압력이 내려가지 않았다.

그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오늘은 다들 움직였다는 말만 하고 끝까지는 안 움직이네.”

문지기에게 거짓말하지 않는 법

“6분 10초.”

디에고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보리가 탱크 분리 절차를 보류했다. 선내 회수수 관로가 열려 있으면 연결부를 떼는 순간 느티 안쪽의 물까지 잃을 수 있었다. 문지기는 그 위험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도가 분리 버튼을 몇 번 누른다고 바뀔 판단이 아니었다.

서린이 물었다.

“다른 회피안은?”

“남은 여유에서는 모두 필수 한계를 넘습니다. 탱크 분리 완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리는 담담했다. 이도는 그 담담함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지금은 주먹으로 화면을 한 대 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들었다. 그렇다고 기계가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말하기를 바라는 건 아니었다. 그 역할은 이미 사람이 충분히 잘하고 있었다.

그는 패널 안쪽을 더듬었다. 수동 밸브 손잡이는 보호 고리에 걸려 있었다. 고리를 풀려면 작은 걸쇠를 젖혀야 했는데, 두꺼운 작업 장갑이 들어가지 않았다. 맨손으로 하면 금방이었다. 손이 미끄러지면 아래의 가느다란 센서 선을 건드릴 수 있었다.

“장갑 벗을게요.”

“지금 여기 가압 구역이야.” 유라가 말했다. “괜찮아요. 대신 제가 선을 잡을게요.”

이도는 오른손 장갑만 벗었다. 유라는 손전등을 고정하고 센서 선을 한쪽으로 모았다. 디에고는 물체 추적을 계속했다. 서린은 그들 뒤에서 다른 명령을 보태지 않았다. 같은 질문을 두 번 하는 데도 시간이 든다는 것을 아는 사람처럼 기다렸다.

작은 걸쇠가 풀렸다. 손잡이를 돌렸다. 처음에는 너무 쉽게 움직였다. 이도는 멈추고 축을 확인했다. 손잡이만 헛돌고 있었다.

그는 공구 주머니에서 얇은 스패너를 꺼냈다. 민트색 실 매듭이 손등에 걸렸다. 출항 전 조카가 그걸 묶으며 잃어버리지 말라고 했었다. 공구가 아니라 삼촌에게 한 말이라는 것은 그가 우주에 나온 뒤에야 알았다.

스패너로 축을 잡았다. 이번에는 단단한 저항이 왔다.

“보리, 압력 수치 읽어 줘.”

숫자가 천천히 내려갔다. 완전히 멈췄다. 이도는 손을 떼지 않았다.

“닫힘 표시 말고, 뒤쪽 계통으로 새는지.”

“측정 중입니다.”

유라가 그의 손등에 묻은 물을 닦았다. 둘 다 말하지 않았다.

“누출 징후 없음. 독립 압력 확인 완료.”

보리의 말이 끝나자 문지기의 보류 표시가 한 칸 지워졌다.

이도는 그제야 어깨 힘을 풀었다.

“통과시킬 수 없는 이유가 있으면, 그 이유를 고쳐야 하는 거네요.” 유라가 말했다.

“응. 속이는 건 나도 할 수 있는데.”

이도가 장갑을 다시 끼었다.

“지금은 내가 죽을까 봐.”

서린이 짧게 말했다.

“좋은 동기야. 마저 해.”

버리는 것도 허락이 필요하다

콩의 검침봉이 덮개 아래로 들어갔다.

이도는 한 번에 밀지 않았다. 봉을 조금 올리고, 카메라를 돌리고, 가열선이 끌려오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눌려 있던 단열 덮개가 느리게 펴졌다. 끼었던 가장자리가 핀의 길에서 벗어났다.

작은 동작이었다. 화면 속에서 세상을 구하는 물건은 아무래도 너무 작았다. 레이저도 아니었고 거대한 로봇 팔도 아니었다. 원래 진동이나 읽던 막대기와, 제자리에서 조금 움직인 은색 천이었다.

“핀 당깁니다.”

집게가 닫혔다. 이번에는 전류가 살짝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핀이 빠졌다.

이도는 하마터면 만세를 부를 뻔했다. 그러나 콩이 아직 탱크와 선체 사이에 있었다.

“복귀. 앞다리부터 말고, 아까 온 순서 반대로.”

콩이 검침봉을 접었다. 집게를 몸 아래 넣었다. 뒤쪽 두 다리를 선체 고리에 고정하고 몸을 빼냈다. 안전 테더가 고리에 닿아 조금 휘어졌다. 카메라 끝에서 탱크가 사라지고, 흰 선체와 어둠이 보였다.

이도는 손바닥을 벌렸다.

“콩은 안전 위치. 네 결합부 모두 풀림 확인.”

디에고가 새 관측을 올렸다. 파편군 가운데 가장 큰 구조물은 그들이 지나갈 공간 아래를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있었다. 이제는 이도 눈에도 보였다. 가까워져서가 아니라,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알게 되어서였다.

서린이 탱크 분리 화면을 열었다.

“분리 후 탱크의 경로는?”

디에고가 별도의 선을 그렸다.

“우리 우회 항로와 다시 겹치지 않습니다. 마루 설비 접근 구역도 비켜갑니다. 상태 표식을 함께 남길게요.”

그냥 버리고 가면 되는 줄 알았던 이도는 그 선을 끝까지 보았다. 오늘 자신들을 죽일 뻔한 것도 누군가 제자리에 있을 거라고 생각한 물건이었다. 목성까지 와서 버린 물건 뒤처리를 배우게 될 줄은 몰랐다.

“탱크와 느티 사이 완전 분리 확인 뒤에만 기동.” 서린이 말했다. “계산안은 잠가. 실행 중 대화로 수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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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OpenAI (GPT-6) · 검수: OpenAI (GPT-6) · 이미지: Cloudflare (@cf/black-forest-labs/flux-2-klein-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