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9화 — 지구가 승인한 어제의 사고
잘 배달된 명령이 지금의 로봇에게 틀린 이유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접촉이 안 좋은 겁니다.”
이도가 말했다.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이 보리와 닮아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기분이 조금 묘했다.
카메라 각도를 바꿔 보니 연결부 한쪽에 밝은 가장자리가 있었다. 서리인지, 빛을 반사하는 금속인지, 위치가 조금 틀어져 보이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솔을 그대로 더 밀어 넣는 안이 나왔다.
이도는 바로 지웠다.
접촉 장치는 큰 힘으로 밀면 잘 붙는 물건이 아니었다. 비틀어진 상태로 누르면 작은 스프링 접점이 손상될 수도 있었다. 저쪽에서 휘어진 금속을 자기 손으로 펴 줄 방법은 없었다.
그는 장치 도면을 열었다.
“한 번 떨어져서 각도 다시 잡아야겠어요.”
디에고가 남은 작업 시간을 봤다.
“재접근을 몇 번 할 수 있어?”
“가능한 횟수 말고, 뭘 보고 다시 할지부터.”
말하고 나서 이도는 디에고를 봤다.
그가 웃음을 참고 있었다.
“녹음비 두 배야.”
이도가 덧붙였다.
서린은 재접근의 이동 범위를 읽었다. 장비에서 떨어져도 되는 거리와 바퀴가 지나갈 작은 면은 이미 확인돼 있었다. 접촉부 근처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자작의 카메라가 돌아갔다.
솔이 조금 뒤로 갔다.
그제야 연결 장치의 한쪽 접점 아래에서 얇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아주 작은 틈이 아끼는 전기
이도는 한쪽 접점이 덜 들어간 이유를 찾았다.
솔의 몸체가 처음 접촉할 때 약간 비스듬했다. 뒷바퀴 하나 아래의 작은 얼음 부스러기가 자세를 바꿨다. 바퀴가 안정적이라고 해서 연결 단자까지 평행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새 영상을 기다리며 자기 손을 허공에 세웠다.
두 물건이 닿는 각도를 손바닥으로 맞추고 있었다. 디에고는 그 손을 보고 자기 화면의 각도를 조금 바꿨다.
“이 정도?”
“그 정도면 한쪽부터 닿지.”
“다음은?”
“바퀴를 그 자리에 다시 놓지 말고 조금 안쪽으로.”
사람 둘의 대화가 로봇의 바퀴로 곧장 흘러가지는 않았다. 보리는 그 의도를 실제 기체가 수행할 수 있는 짧은 경로와 끝 자세로 바꿔 비교했다. 솔의 현지 검증이 그 범위를 받아들였고, 서린이 적용을 승인했다.
그 사이 보온 전력은 계속 쓰였다.
유라는 정밀 관측에 배정한 몫을 더 낮췄다. 이미 한 번 줄인 목록이었다. 그녀의 연필이 종이 위에서 잠깐 멈췄다가 다시 움직였다.
“내일 할 일을 오늘 다 안 해도 됩니다.”
그녀가 말했다.
이도는 듣고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렇게 작은 물건 앞에서 멋있는 말을 하면 꼭 마지막 나사가 안 풀렸다. 그런 미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오늘 시험하고 싶지도 않았다.
솔은 새 각도로 접근했다.
화면에서는 거의 같은 움직임처럼 보였다. 실제로는 접점이 닿는 순서가 바뀌었다. 한쪽이 먼저 휘어 눌리지 않고, 두 접점이 비슷한 범위에서 들어왔다.
위치 확인.
접촉 검사.
작은 부하를 걸었을 때의 변화 확인.
이도는 세 번째 결과를 기다렸다.
처음 두 개는 전에도 비슷하게 나왔다.
세 번째가 안정됐다.
충전 상태가 바뀌었다.
그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지금은 붙었습니다.”
유라가 말했다.
“물리적으로도, 전기적으로도?”
“지금 확인한 범위에서는요.”
디에고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이도는 화면을 가리켰다.
“오늘은 말 한 줄도 절전 모드로 안 보낼 거야.”
아직 끝나지 않은 대기
작업 창 안에서 솔을 유지 위치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지구의 계획은 여전히 대기 중이었다.
먼 곳에서 만든 문서는 자기 전제가 낡았다는 소식을 아직 받지 못했다. 그동안 다른 세부 자료들이 뒤따라왔다. 지도 조각과 과학 관측 설명, 장비 준비 일정, 옛 임무 보관실에서 넘긴 부록이었다.
디에고는 자료마다 어떤 계획에 속하는지 붙였다.
이도는 이제 그 정리벽을 놀리지 않았다.
가끔 놀리기는 할 것이다. 오늘은 아니었다.
유라는 지구가 제안한 관측을 읽었다. 전부 버릴 것은 아니었다. 여러 사람이 골라 놓은 비교 표적 중에는 지금의 질문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었다. 낡은 계획에도 아직 쓸 만한 생각은 남아 있었다.
그녀는 유효한 제안만 따로 표시했다.
현재 위치에서 가능한 것.
장비 배경을 더 확인한 뒤 가능한 것.
새 지형 자료가 있어야 가능한 것.
서린은 그 목록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못 한다는 답장만 보내지는 않겠네.”
유라가 말했다.
“뭘 바꾸면 할 수 있는지도 보내야죠.”
보리는 적용되지 않은 원래 계획과 현장에서 수행한 유지 계획을 함께 정리했다. 지구의 명령을 비웃는 보고서도, 현장의 판단을 영웅담으로 만드는 보고서도 아니었다.
어떤 정보로 무엇을 정했고, 그 사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이도는 한때 그런 기록이 전부 비슷한 핑계처럼 보였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그 차이 덕분에 작은 기계가 전기를 먹고 있었다.
늦게 온 부록
옛 임무 보관실의 부록은 밋밋한 표로 시작했다.
장비 번호.
참고 자료
- NASA — 지연·단절 내성 네트워킹 (2026.10.24 확인)
- NASA/JPL — 퍼서비어런스의 이동·항법 (2026.10.24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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