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7화 — 지도에는 없는 80미터

돌아온 것은 로봇과 틀린 지도, 그리고 누군가의 흔적

STORY2026.10.24·24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유로파의 긴 얼음 단차에서 안전한 거리를 두고 정지한 작은 네 바퀴 관측기
지도에 없던 단차

2078년을 배경으로 한 창작 SF 연재소설입니다. 인물·장비·임무는 허구이며, 실제 자율항법 연구는 말미의 과학 노트에서 구분해 소개합니다.

지도는 사과하지 않는다

서이도는 지도 위의 길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길은 없어지지 않았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길은 손가락으로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그날 배운 첫 번째 사실이었다.

유로파의 이동 관측기 솔은 멈춰 있었다. 앞 카메라에는 검은 단차가 보였고, 마루의 경로 화면에는 완만한 회색 면이 이어졌다. 둘 다 사진에서 만든 것이었다. 한쪽을 믿으면 다른 쪽이 거짓말을 하는 셈인데,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었다.

“일단 뒤로 오면 되죠.”

이도가 말했다.

황디에고는 바로 이동창을 열지 않았다.

“어디까지?”

“왔던 데까지.”

“왔던 데가 지도에서는 여기야.”

그가 두 위치를 겹쳤다. 솔이 지나온 선은 갈라져 있었다. 바퀴가 돈 양으로 계산한 길과, 카메라가 주변의 특징을 따라 계산한 길이 조금씩 달라졌다. 아주 조금씩 달라진 것들이 마지막에는 다른 곳에 도착했다.

이도는 자기 손가락을 내려다봤다.

“아, 오늘은 뒤도 모르는 날이구나.”

“모르는 범위를 아는 날입니다.”

보리가 말했다.

“그런 날에는 커피를 두 잔 줘야 해.”

“현재 배급과 관련된 요청입니까?”

“정신적인 요청이야.”

한서린은 웃지 않았다. 대신 화면에 붙은 촬영 시각을 크게 만들었다. 지금 그들이 보는 솔은 이미 조금 전의 솔이었다. 현지 제어기는 정지 조건을 지켰고, 추가 이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상태도 받았다. 선장은 그 두 가지를 확인한 뒤 의자를 당겼다.

“사진 한 장씩 믿지 말고, 어디가 안 맞는지부터.”

민유라는 밝은 능선의 관측 목록을 닫았다. 오늘 보려고 했던 회색 얼음은 아직 먼 곳에 있었다. 그녀는 남은 관측 시간을 확인하고 나서 수첩에 새 제목을 썼다.

돌아오는 길.

과학자의 첫 관측 계획이 귀가 계획으로 바뀌었다.

바퀴는 걸은 만큼 말한다

솔의 네 바퀴는 모두 움직였다.

그것이 솔이 그만큼 움직였다는 뜻은 아니었다.

보리는 정지 직전 구간의 영상을 나란히 놓았다. 바퀴가 회전하는 동안 가까운 얼음 조각은 예상보다 천천히 뒤로 갔다. 그 위에 얇은 서리가 있었다. 먼 궤도 사진에서는 밝기 차이로도 구분되지 않은 표면이었다.

이도는 자세를 고쳤다.

“헛돈 거네.”

“일부 구간에서 회전량과 영상 추정 이동량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카메라 쪽이 틀렸을 수도 있고.”

“그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디에고는 그 말을 듣자 화면을 더 당겼다. 그가 경로를 만들 때는 두 추정이 허용 범위 안에 있었다. 그 뒤에는 현장 조건이 달라졌다. 이도는 알고 있었지만, 디에고는 자기 설명을 먼저 꺼냈다.

“처음 구간은 확인했어. 여기서 갑자기 무늬가 없어져서—”

“누가 덜 봤는지 찾는 거 아니야.”

서린이 말했다.

디에고의 손이 멎었다.

“지금 이 기계가 어디 있는지 찾는 중이지.”

유라는 수첩 한쪽에 작은 네모를 그렸다. 솔이었다. 그 옆에 더 큰 네모를 그렸다. 위치가 있을 수 있는 범위였다.

“둘 다 틀릴 수 있잖아요.”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저 둘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지는 않죠?”

보리는 두 계산이 함께 쓰는 자료를 표시했다. 같은 카메라 보정값, 같은 지형 지도, 같은 촬영 시각의 오차. 서로 다른 창으로 나눠 놓았다고 서로 독립된 눈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도는 등받이에 기대려다가 말았다.

“회의 참석자가 둘인 줄 알았는데 같은 사람에게 두 번 물었네.”

디에고가 작게 웃었다.

그 웃음 뒤에야 손이 다시 움직였다. 그는 원래 경로의 선을 가늘게 만들고 불확실한 부분을 넓혔다. 화면은 덜 예뻐졌다. 하지만 이도는 이제 어디를 봐야 하는지 조금 알 것 같았다.

솔의 현지 제어기는 카메라 기둥만 돌릴 수 있었다. 네 바퀴를 고정한 채, 이미 승인된 각도 안에서 주변을 더 찍었다. 사람들은 화살표 하나로 로봇을 당겨 오고 싶어 했지만, 기계는 화살표를 타고 움직이지 않았다.

앞으로든 뒤로든, 바퀴 아래에는 실제 얼음이 있어야 했다.

그림자가 다리를 놓았다

단차는 깊은 구덩이가 아니었다.

그 말을 듣자 이도는 잠깐 편해졌다. 그다음 영상이 오고 나서 다시 불편해졌다.

낮은 선반처럼 생긴 얼음 가장자리였다. 한쪽이 부서지고 아래에 그늘이 생겼다. 궤도 영상에서 그늘은 옆의 어두운 무늬와 붙어 있었고, 밝은 표면 두 장은 한 장처럼 이어졌다. 지도 제작기가 그 사이를 매끈하게 연결했다.

그것은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다리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 그저 화면 안에서 빈 곳을 채운 것이었다.

“여든 미터가 전부 낭떠러지는 아니네요.”

유라가 말했다.

디에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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