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6화 — 제일 예쁜 돌은 버려라
유로파 첫 관측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있던 곳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걸 이렇게 열심히 볼 수 있다는 게.”
그녀는 잠깐 웃었다.
손대지 않은 자리에서
첫 번째 교대가 끝났을 때 이도는 졸렸다.
눈을 감으면 밝은 얼음 조각이 떠올랐다. 오래 쳐다봐서였다. 회색 면은 눈을 감으면 떠오르지 않았다. 인간의 기억도 자작의 첫 기준표와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세척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유라를 봤다.
그녀는 아직 관측실에 있었다. 서린이 정한 교대 시간을 넘기지 않았지만, 곧 넘길 얼굴이었다.
“박사님.”
“알아요. 곧 잘 거예요.”
“제가 뭐라고 하려는지 어떻게 알아요?”
“서린 선장님이 보내는 사람은 다 비슷하게 말하거든요.”
이도는 자기 손의 물병을 봤다.
“저는 그냥 지나가던 물 배달원입니다.”
유라는 병을 받았다.
화면에는 네 관측 지점이 나란히 있었다. 밝은 능선의 열 관측이 조금씩 바뀌었다. 보리는 곧장 이상 현상으로 부르지 않았다. 빛을 받는 면이 달라졌고, 관측 각도도 달라졌다. 한 장에서 예쁘게 보이던 것은 다른 장에서 평범해졌다.
회색 면 하나의 선이 조금 움직였다.
그곳은 자작에서 먼 쪽이었다.
유라는 병뚜껑을 닫았다.
이도도 화면을 봤다.
“저건?”
“아직은 작은 변화.”
그녀가 말했다.
목소리가 아주 조용해졌다.
이도는 자기 웃음을 삼켰다. 사람이 진짜로 무언가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때에는 오히려 말을 줄인다는 것을, 그는 그날 배웠다.
먼저 틀린 이유를 찾는다
보리는 회색 면의 변화만 확대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에 본 기준 표적과 센서 내부 온도를 함께 열었다. 다른 채널에서도 작은 흔들림이 있었다. 일부는 관측 장비가 데워지고 식으면서 생겼다. 나머지는 아직 분리되지 않았다.
유라는 잠시 입술을 깨물었다.
기대가 먼저 왔다가 물러나는 얼굴이었다.
이도는 그 얼굴을 아는 것 같았다. 고장이 다 고쳐졌다고 생각했다가 같은 경고등을 다시 볼 때 자기 표정도 비슷할 것이다.
“장비가 따뜻해서 그런 거면 여기서도 다 같이 보이지 않나요?”
그가 물었다.
“꼭 같지는 않아요. 표적마다 빛을 내거나 반사하는 조건이 다르니까요. 한 번에 빼서 끝낼 수 있는 숫자가 아닐 수도 있어요.”
유라는 회색 면 주변에서 비슷한 관측 조건을 가진 곳을 찾았다. 아까 순위가 낮아 정밀 목록에서 빠진 작은 면들이 있었다. 자동 선택기가 보관한 후보 목록에서 다시 불러냈다.
선택되지 않은 것도 위치가 남아 있었다.
그 덕분에 새 기준을 처음부터 사람이 일일이 그리지 않아도 됐다.
보리는 같은 거리에 있는 몇 곳을 비교 대상으로 제안했다. 지형 그림자의 경계가 지나가는 곳은 따로 분리했다. 단순히 값이 비슷한 것과 물리적으로 비교할 만한 것은 달랐다.
새 관측은 다음 통신 계획에 들어갔다.
유라는 수신을 기다리며 식탁으로 갔다.
이도는 그녀가 바로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울 줄 알았다. 의외라는 얼굴을 하자 유라가 말했다.
“기다리는 동안 제가 눈을 크게 뜬다고 저쪽 카메라가 더 잘 보지는 않죠.”
“그 말, 저한테도 자주 해 주세요.”
“안 듣잖아요.”
“자주 해 주시면 언젠가 듣겠죠.”
식탁에는 디에고가 남겨 둔 음식 봉지가 있었다. 이름 옆에 ‘네 명’이라고 작은 글씨를 적어 놓았다. 이도는 그걸 보고 웃었다.
유라가 봉지를 가열함에 넣었다.
화면에는 멀리 있는 달의 회색 얼음이 계속 남아 있었다.
예쁜 사진을 보내 달라는 부탁
지구에서 온 답장에는 축하 인사가 들어 있었다.
자작의 착륙 상태를 확인했다는 말과 초기 관측 자료를 기다린다는 말. 대외 설명용 사진을 보내 줄 수 있는지도 물었다. 악의 없는 부탁이었다. 여러 해 동안 준비한 임무가 첫 장면을 얻었으니 보고 싶은 사람은 많았다.
유라는 밝은 능선 사진을 다시 열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한쪽 가장자리가 햇빛을 받아 반투명하게 빛났고, 그 밑의 어두운 부분에는 오래된 금이 여러 겹 나 있었다. 그 사진을 보내는 일 자체가 잘못은 아니었다.
그녀는 사진에 관측 시각과 촬영 조건을 붙였다. 아직 과학적 결론을 얻지 않았다는 짧은 설명도 달았다.
이도가 물었다.
“그 회색 것도 같이 보내요?”
“네.”
“아무도 안 볼 것 같은데.”
“나란히 보내면 왜 같이 보냈는지 누군가는 묻겠죠.”
디에고가 고개를 들었다.
“사람들이 예쁜 것만 봐도, 자료는 같이 갈 거예요.”
유라는 그에게 고맙다고 했다.
서린은 지구의 축하 인사를 끝까지 들었다. 그중에는 현장 담당자들의 웃음과 서로 말을 겹치는 소리도 있었다. 지구 역시 하나의 매끈한 목소리로 말하는 곳은 아니었다. 이도는 그 어수선함이 좋았다.
그는 답장에 자신의 얼굴을 넣지 않았다. 대신 도토리의 점검 사진 한 장을 붙이고, 자료를 배달한 기계가 무사히 돌아왔다고 적었다.
참고 자료
- NASA/JPL — AEGIS 자율 과학 표적 선택 (2026.10.24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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