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5화 — 죽은 우주선에게 택배가 왔다
폐기된 우편함, 돌아와야 끝나는 배달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2078년을 배경으로 한 창작 SF 연재소설입니다. 미래 임무와 장비는 허구이며, 실제 우주 통신 기술은 말미의 과학 노트에서 소개합니다.
수신인은 부재중입니다
고래 앞으로 온 것은 안부 편지가 아니었다.
황디에고는 발송 목록을 읽다가 표정을 바꿨다. 서이도는 그 얼굴을 보고 아까 받은 식품 배급표를 내려놨다. 디에고는 자기 누나의 편지를 들을 때와 고장 난 장비의 수신 목록을 볼 때 눈썹을 똑같이 찌푸렸다. 어느 쪽인지 아직은 목소리를 들어야 알 수 있었다.
“받았다는 확인을 요청했네.”
그가 말했다.
“택배 기사님이 고생하셨겠다.”
이도가 대답했다.
수신 대상은 고래의 회수 운용기였다. 발송한 것은 지구의 옛 임무 보관실이었다. 고래가 실종된 뒤 몇 년이 지나도록 쓰이던 작은 업무 주소였다. 느티가 출항할 무렵, 그 주소에서 마지막 재분류 자료가 보내졌다.
그 자료는 칼리스토의 구형 궤도 중계기까지 왔다.
그다음에는 가지 못했다.
통신 경로가 바뀌었고, 새 중계망은 살아 있는 임무를 우선했다. 임무 보관실도 통합되었다. 물리적으로 남아 있는 상자와 이제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주소가 함께 우주를 돌고 있었다.
이도는 화면을 봤다.
“읽지 않은 편지가 이렇게 멀리 있으면, 안 읽은 쪽이 아니라 배달한 쪽 잘못 아냐?”
“중계기는 자기 일을 했어.”
디에고가 말했다.
“다음 길이 없어서 저장했지. 저장 기간도 길게 잡혀 있었고.”
“그럼 우편함이 성실했네.”
“너보다.”
“난 그래도 가끔 열어 보잖아.”
민유라가 작업 책상에 수첩을 고정했다.
“여기까지 온 자료를 지구에 다시 보내 달라고 하면요?”
디에고는 이미 요청을 보낸 뒤였다. 지구 쪽 보관 자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답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있었다. 문제는 이 중계기가 가진 것이 지구에서 보낸 자료만은 아니라는 점이었다. 고래가 마지막으로 보낸 현장 기록과 경로 확인도 같은 저장부에 들어 있었다.
지구에 모든 원본이 남아 있다는 보장은 없었다.
한서린이 물었다.
“지금 접근하지 않으면?”
디에고가 궤도를 펼쳤다.
정비 예인기를 보낼 수 있는 좋은 창이 닫힌다. 다음 기회에는 더 많은 추진제를 쓰거나, 나쁜 관측 조건을 받아들여야 했다. 오래된 물건은 기다려 준다고 더 새로워지지 않았다. 배터리 온도 추정도 좋지 않았다.
이도는 느티의 외부 카메라 영상을 봤다. 멀리 있는 작은 점을 아무리 확대해도 중계기는 우편함처럼 보이지 않았다.
정말로 우주에 버린 물건처럼 보였다.
“그래도 사람은 안 가죠?”
서린이 말했다.
“갈 의자도 없어.”
이도는 안심했다. 다음 순간 예인기의 수리 목록이 자기 화면에 떴다.
의자가 없는 일에도 사람의 일은 많았다.
도토리는 배달부가 아니다
정비 예인기의 이름은 도토리였다.
이도가 붙인 이름은 아니었다. 그 사실이 이번에는 조금 억울했다. 다른 사람도 이런 이름을 붙이면서 왜 자기가 콩을 부르면 애착부터 걱정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토리는 작고 못생겼다. 중앙의 추진제 탱크와 단열 포장을 두른 전자 장치, 짧은 작업 팔 두 개가 전부였다. 본래 마루에 도착하는 화물 모듈을 옮기고 연결 상태를 살피는 무인 기계였다. 멀리 나가 버려진 중계기와 우정을 나누도록 만든 물건은 아니었다.
이도는 추진기 밸브를 점검하고, 접촉 없이 읽을 때 쓰는 좁은 통신 장치를 붙였다.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도토리의 남은 전기와 추진제가 정했다.
보리는 세 가지 계획을 만들었다.
붙잡고 가져오기.
가까이서 읽기.
안전한 거리에서 짧게 연결하기.
첫 번째 계획은 검토할수록 나빠졌다. 중계기는 자세 제어 상태가 불확실했다. 연결점이 멀쩡한지도 몰랐다. 회수한 물건의 질량을 더하면 도토리가 돌아올 여유도 줄었다.
서린은 첫 번째 계획을 지웠다.
이도는 작업 팔 끝을 봤다.
“물건을 데려오는 건 포기?”
“기록을 읽는 게 목적이야.”
“전 기록이 든 물건을 데려오는 게 제일 확실해서요.”
“그 물건 때문에 기록을 읽으러 간 기계까지 못 돌아오면?”
그는 두 번째 계획을 열었다.
유라는 세 번째 계획의 관측 목록을 읽었다. 안테나와 모서리의 사진, 장비 번호, 열 상태. 통신에 성공하지 못해도 앞으로 다른 작업을 설계할 근거를 얻을 수 있었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계획이 아니네요.”
그녀가 말했다.
이도는 그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실패했을 때 무엇이라도 얻는다는 위로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을 나눠 놓는 일이었다.
디에고는 도토리의 통신이 끊겼을 때 경로를 확인했다. 마지막 이동 명령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고, 관측 신뢰도가 내려가면 중계기와의 접근을 중단한다. 귀환용 추진제를 작업 시간으로 바꿔 쓰지 않는다. 마루가 보낸 패킷은 조건과 유효 시각이 맞아야 실행한다.
참고 자료
- NASA — 지연·단절 내성 네트워킹 (2026.10.24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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