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화 — 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었다

환영 인사 뒤에 닫힌 문, 빈 방에서 홀로 켜진 난방

STORY2026.10.24·23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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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을 가압하려면 배관을 막아야 했다.

이도는 같은 세 문장을 머릿속에서 돌리다가 그만뒀다. 순환하는 문제는 손으로 풀 수 없었다. 순서 바깥에 있는 물건이 필요했다.

느티에 남은 물건.

마루 안쪽에서 꺼내 올 수 있는 물건.

사람이 아니라 콩이 들 수 있는 물건.

그가 선내 적재 목록을 열자 유라가 얼굴을 들었다.

“뭘 찾는데요?”

“저 관에 맞는 뚜껑이요.”

“우리 우주선 부품을 또 버릴 건 아니죠?”

“이번에는 가까이 두고 갈 겁니다.”

이도가 선반 안쪽을 가리켰다. 표본 회수용 빈 용기가 있었다. 유라가 직접 관리하는 장비였다. 수납 공간을 아끼기 위해 바닥과 뚜껑을 따로 포장해 두었다. 그중 뚜껑 하나의 체결 규격이 기지의 배관과 같았다.

유라는 화면을 한참 보았다.

“그건 유로파 장비에서 넘어온 물건을 밀폐해 비교할 때 쓸 예비품이에요.”

“알아요.”

“하나 없어지면 같은 종류의 비교를 반복할 수 있는 횟수가 줄어요.”

“그것도 알아요.”

이도는 설명을 더 얹지 않았다. 사람 목숨이 걸렸으니 당연히 내놓으라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직 다른 방법을 더 찾아볼 시간은 있었다. 서린도 기다렸다.

유라는 자기 수첩을 펼쳤다. 장비 수량과 예정된 비교 관측을 한 줄씩 짚었다. 그중 한 줄을 지우고 새 선을 그었다.

“뚜껑 하나로 끝난다는 보장은 없죠?”

“없어요. 실제 면 상태도 봐야 하고, 버티는 압력도 확인해야 해요.”

“그럼 시험할 순서를 먼저 주세요.”

이도는 고개를 끄덕였다.

보리가 두 물건의 재질 정보와 하중 조건을 나란히 놓았다.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겹쳤다. 그러나 설계된 용도는 달랐다. 사람이 그 차이를 이해하고 임시 사용을 승인해야 했다.

이도는 필요한 가스량을 계산하게 하고, 느티에 있는 별도 시험 연결구를 꺼냈다. 유라는 뚜껑 안쪽을 촬영하고 표면을 살폈다. 그동안 디에고는 기지 통신이 끊겼을 때 콩이 멈출 위치를 정했다.

즉석 수리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빨리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도는 그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보다 지금처럼 자기 손이 급할 때 더 자주 잊었다.

네 사람과 작은 뚜껑 하나

콩이 뚜껑을 받는 동안 이도는 소형 시험 장치를 분해했다. 마루의 물자 이송함까지 옮길 수 있는 크기로 고정했다. 유라는 사용 전 촬영한 기록에 새 용도를 적었다. 예비 표본 용기 뚜껑 한 개. 임시 관로 밀폐용 전용. 이후 원래 목적에 재사용하지 않음.

여섯 다리 정비 로봇이 무인 기지의 관로를 임시 뚜껑으로 수리하는 장면다른 용도로 쓰인 작은 뚜껑

“설거지해서 쓰면 안 되겠죠?”

이도가 물었다.

유라는 그를 보지 않고 말했다.

“제가 안 보는 데서 그런 농담을 하면 진짜 하는 사람으로 기록할 겁니다.”

이도는 입을 다물고 나머지 부품을 넘겼다.

콩이 다시 정비 통로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첫 번째 영상으로 만든 현장 지도를 썼다. 반대로 붙은 손잡이도, 통로 안으로 튀어나온 포장끈도 경로에 반영됐다. 아까보다 움직임이 매끄러웠다.

그러나 누출 관로 앞에서는 멈췄다.

문제는 뚜껑이 아니라 원래 달려 있던 연결 장치였다. 그것을 제거할 때 콩의 집게 하나로는 두 물건을 동시에 잡을 수 없었다. 놓친 장치는 좁은 정비 통로를 떠다니게 된다.

이도는 콩의 여분 고정끈을 불렀다. 다른 손 역할을 할 것은 다리가 아니라 끈이었다. 연결 장치를 먼저 묶고, 그 다음 잠금 고리를 풀었다. 보리가 끈의 고정 위치를 확인했다. 디에고는 카메라를 바꿔 묶음 뒤쪽까지 보았다.

잠금 고리가 열렸다.

단열재 부스러기 몇 조각이 떠올랐다.

이도는 잠깐 눈을 감았다. 아까 같은 실수를 안 하려면, 지금 무엇이 다르게 움직이는지 봐야 했다. 그는 카메라 노출을 낮추고 빛이 반사되는 가장자리를 살폈다.

관 입구의 얇은 밀봉면 한쪽이 찢어져 있었다.

“여기네요.”

유라는 화면을 저장했다. 원인을 나중에 따질 수 있도록 제거 전후의 순서도 남겼다. 누군가 잘못했다고 선언하는 일보다, 어떤 물건이 어디서 어떻게 샜는지 남기는 일이 먼저였다.

콩이 손상된 링을 빼냈다. 이도는 느티에서 챙긴 새 밀봉 링과 뚜껑을 맞췄다. 어느 한쪽만 꽉 눌러 삐뚤어지지 않게 조금씩 번갈아 체결했다.

잘 안 되는 작업은 끝까지 잘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마지막 고리는 이상할 만큼 쉽게 닫혔다.

이도는 한 번 더 카메라를 돌렸다.

그 다음에야 말했다.

“임시 밀폐 완료. 시험 시작해도 됩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지 기다리기

가압은 한 번에 하지 않았다.

마루의 시험용 관로에 적은 양의 가스를 넣었다. 뒤쪽 밸브는 계속 격리했다. 압력이 올라갔다. 콩의 영상에서 뚜껑 가장자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 상태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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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OpenAI (GPT-6) · 검수: OpenAI (GPT-6) · 이미지: Cloudflare (@cf/black-forest-labs/flux-2-klein-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