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화 — 커피는 추락을 예측하지 못한다

목성에 도착하기 14분 전, 지구의 답장은 74분 뒤에 온다

STORY2026.10.24·29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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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가 지구 통신창을 열었다. 보낸 보고 옆에 작은 종이비행기 표시가 생겼다. 그 아래 예상 지연 시간이 붙었다.

편도 37분.

상대가 메시지를 받자마자 완벽한 답을 보낸다 해도 돌아오기까지 74분이었다. 그동안 사람 하나가 눈을 깜박이는 시간마저 아낀다고 달라질 거리는 아니었다.

유라가 디에고의 손을 보았다.

“보내는 건 보내요. 지금 필요한 건 여기서 하고.”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통신창은 구석으로 밀려났다. 종이비행기는 계속 날고 있었다. 이도는 지구에 있었을 때 답장이 늦으면 상대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갑자기 우스워졌다. 우주에서 무시당하는 기분은 물리학과 구별하기 어려웠다.

서린이 지시했다.

“디에고, 독립 관측 더 받아. 유라 박사, 외부 분광 카메라 빌려줘. 이도는 추진 계통 현재 상태. 보리, 가능한 회피안을 보여 줘. 도착 시간은 버려도 된다. 귀환 여유와 사람은 남겨.”

세 줄의 항로가 나타났다.

첫 번째는 붉었다. 엔진을 지나치게 가열했다. 두 번째도 붉었다. 길게 돌면 남아 있는 추진제로 마루에 잡힐 수 없었다. 세 번째는 노랬다.

“왜 저것만 노래?”

“현재 질량으로는 여유가 부족합니다.”

이도는 노란 선 끝을 보고, 자기 가슴에 걸린 공구 주머니를 보았다.

“내가 짐을 좀 많이 챙기긴 했는데.”

“문제는 공구 주머니보다 큽니다.”

보리가 말했다.

“외부 보조 탱크를 분리하면 다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버리려고 싣지 않은 물

탱크는 출항 때부터 말썽이었다.

지구 근처에서 느티에 붙인 보조 생활용수 탱크. 긴 항해가 끝날 무렵에는 비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항해 중 여과 계통 하나가 고장 나면서, 정제 전 회수수를 임시로 모아 두는 용도로 쓰고 있었다. 물을 버리는 것은 느티에서 웬만한 욕보다 나쁜 일이었다.

이도는 탱크 상태창을 열었다. 물이 있고, 전기가 들어오고, 가열선이 작동하고 있었다. 분리 장치 네 곳 중 세 곳은 정상이었다. 네 번째 자리에는 어제 자기가 남긴 정비 표시가 붙어 있었다.

점검 예정.

그는 그 두 단어가 이렇게까지 성의 없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후방 결합부 하나가 걸려 있어요.”

서린의 눈이 이도에게 왔다.

“아는 고장인가?”

“어제 조임 위치가 기준보다 벗어난 걸 봤어요. 원격 분리 시험에서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직접 풀어 보는 건 도킹 뒤로 미뤘고요.”

“지금 풀 수 있나?”

이도는 대답을 삼켰다.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데는 한 호흡이면 충분했다. 그 다음에 들어갈 설명이 문제였다.

“사람이 바깥에 나가기는 늦습니다. 장치 옆에 콩이 있어요. 집게가 닿으면 풀 수 있습니다. 먼저 실제 걸린 방향을 봐야 해요.”

“봐.”

보리가 정비 로봇의 카메라를 연결했다.

검은 다리 여섯 개 가운데 두 개가 화면에 보였다. 겨자색 몸통을 가진 콩은 외부 정비 레일에 매달려 있었다. 오른쪽 옆구리의 작은 집게가 접혀 있었고, 안전 테더가 선체의 고리에 이어져 있었다. 외장 단열재는 짙은 그림자 속에서 은박 포장지처럼 보였다.

이도가 접근 명령을 보냈다. 콩은 앞다리의 클램프를 다음 손잡이에 걸고, 고정 상태를 확인한 뒤 뒷다리를 옮겼다. 몸을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화면이 조용히 기울었다. 선내 모니터에는 집게 모터의 전류만 작은 그래프로 떴다. 밖에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여기까지 공기를 타고 올 수는 없었다.

“사람이 나가면 얼마나 걸려?” 서린이 물었다.

“장비실에서 준비하는 시간부터 모자랍니다.”

“그럼 사람은 안 나간다.”

유라가 다른 화면을 가리켰다.

“탱크를 떼면 저 물은요?”

이도가 저수량을 보았다. 목구멍이 조금 말랐다. 마루에 못 들어가면 아까워질 양이었다.

“남은 식수만으로 우회 계획이 성립하는지 계산해.” 서린이 보리에게 말했다. “도킹이 한 번 더 실패하는 경우까지.”

보리의 표가 바뀌었다. 커피 제조와 식물 재배 보조 급수가 빠졌다. 세면 배정도 줄었다. 유라는 표를 끝까지 읽었다.

“사람 물은 건드리지 않네요. 재배실은 제가 조정할게요.”

이도는 커피 항목을 잠깐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나도 찬성.”

디에고가 처음으로 그를 보며 웃었다.

“이건 정말 심각한 사태구나.”

그때 콩의 집게가 결합부에 도착했다.

핀은 반쯤 빠진 채 비뚤어져 있었다.

이도는 웃음을 멈췄다.

예쁜 그림과 정확한 거리

유라가 빌려준 카메라는 예쁜 사진을 찍는 장비가 아니었다. 파장별로 들어오는 빛을 나누어 표면의 성질을 살피는 장비였다. 디에고는 그 카메라를 항법 영상 위에 겹쳤다.

“큰 물체가 멀리 있으면 반사광이 이쪽에서 이렇게 갈라질 이유가 없어요.”

그가 시간차를 둔 관측 세 장을 나란히 놓았다. 반점들은 모양을 바꿨다. 맨눈으로는 차이를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다른 파장에서는 한쪽 가장자리가 따로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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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OpenAI (GPT-6) · 검수: OpenAI (GPT-6) · 이미지: Cloudflare (@cf/black-forest-labs/flux-2-klein-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