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4화 — 구조 요청은 구조 계획이 아니다

가져오지 못한 센서와 다시 펼칠 수 있는 집게

STORY2026.10.25·21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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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센서와 솔의 상태를 적었다. 시험한 중계 범위와 남은 전력, 쓰지 않을 계측 항목도 적었다. 손실과 얻은 것을 서로 지우게 두지 않았다.

이도는 그 보고서를 읽었다.

“제가 더 가까이 가자고 했던 안도 넣어요.”

유라가 돌아봤다.

“실행 안 했잖아요.”

“버린 이유를 남겨요. 나중에 다른 사람이 같은 안을 생각할 수 있으니까.”

그녀는 웃지 않았다.

대신 그 안의 조건과 현재 자료로 채울 수 없던 항목을 붙였다.

이도는 자신이 언젠가 지구에서 이 보고서를 읽을 정비사에게 말을 남긴다고 생각했다. 왜 저 작은 물건을 못 가져왔느냐고 묻는 사람. 아마 자신과 비슷한 사람일 것이다.

화면에 손을 대고 혼자 중얼거릴 그 사람에게, 손이 닿지 않았던 곳을 보여주고 싶었다.

디에고는 솔의 귀환 경로를 확인했다. 돌아올 전력은 남아 있었다. 그렇다고 시험을 더 할 명분으로 그 여유를 다시 꺼내 쓸 생각은 없었다.

그 여유는 돌아오기 위해 남긴 것이었다.

솔이 자작의 작은 장비 구역에 도착했을 때, 단추의 중계 창은 이미 닫혀 있었다. 다음에 깨어날 시간이 기록돼 있었다.

잠든 센서가 그곳에 남았다.

유라는 마지막 위치 사진을 화면 한쪽에 작게 붙였다.

이도는 그것을 보다가 말했다.

“작게 해놨네요.”

“계속 보고 있으면 괜히 다시 데려오고 싶어질 것 같아서요.”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게 보인다고 덜 아까운 것은 아니었다.

콩의 낮은 문턱

그날 저녁 마루에서도 구조 요청이 하나 생겼다.

마루 창고 문턱 앞에서 수리기사가 겨자색 상자와 여섯 다리의 콩을 손잡이로 들어 옮긴다손이 닿는 곳에서 끝나는 구조

콩이 창고 문 앞에서 멈췄다.

여섯 검은 다리 중 하나가 문턱의 얇은 보호띠에 닿아 있었다. 높이는 별것 아니었다. 로봇의 대기 표시가 점멸하고, 사람의 통로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도는 자연스럽게 몸을 숙여 콩을 들어올리려 했다.

그러다 웃으며 손을 멈췄다.

“너는 지금 들어도 돼?”

보리가 말했다.

“사람이 정해진 손잡이를 사용해 이동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집게는 접혀 있습니다.”

“고맙다.”

그는 손잡이를 잡고 콩을 문턱 너머에 내려놨다. 장비는 생각보다 가벼웠다. 가까운 기계를 구조하는 일은 이렇게 짧게 끝나기도 했다.

유라가 그를 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 해요?”

“손이 여기 있다는 생각.”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도는 문턱의 보호띠를 제자리에 고정했다. 콩을 들어줄 수 있다는 사실과 문턱을 그대로 둬도 된다는 말은 달랐다. 다음 교대자가 같은 일을 반복할 이유는 없었다.

작업을 끝내고 그는 손을 씻었다.

유로파에서 느끼지 못한 금속의 온도가 손바닥에 남아 있었다. 사람 손으로 모든 기계를 데려올 수는 없었다. 하지만 손이 닿는 곳에 잘못 놓인 물건을 하나 줄일 수는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자 서린이 혼자 앉아 있었다.

이도는 컵을 들고 옆자리를 가리켰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데려오지 않은 기계들

“예전에 놓쳤다는 장비요.”

이도가 말을 꺼냈다.

서린은 컵을 내려놓았다.

“어떤 게 궁금하지?”

“지금 같은 보고를 읽으면 생각납니까?”

그녀는 잠깐 대답하지 않았다.

문밖의 조명이 낮아졌다. 기지는 밤의 전력 운용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전등이 어두워진 것만으로 지구와 같은 밤이 되는 건 아니었지만, 사람에게는 그 경계가 필요했다.

“생각나.”

서린이 말했다.

“그때는 답장을 기다리다가 시기를 놓쳤고, 오늘은 우리가 조건을 보고 중지했지. 결과만 보면 둘 다 못 데려온 거야.”

이도는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이어서 말했다.

“그래서 결과만으로 다음 결정을 하면 안 돼.”

그 말은 위로와 달랐다.

오늘 멈춘 일이 항상 옳다는 상장은 나오지 않았다. 과거에 기다린 일이 실패였다고 매번 기다리지 말아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각 순간에 무엇을 알았는지, 어떤 책임과 여유가 있었는지를 남겨야 했다.

이도는 빈 컵을 두 손으로 감쌌다.

“그 장비는 이름이 있었습니까?”

서린은 짧게 웃었다.

“있었어.”

그녀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이도도 묻지 않았다. 언젠가 나올 이야기일 수도 있었고, 보고서 안에만 남길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

그는 대신 오늘의 이름을 말했다.

“단추는 아직 일합니다.”

서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보고에 적었지?”

“예.”

“그럼 오늘 할 일은 끝났군.”

이도는 그 말을 믿고 일어났다.

오늘의 일을 끝낸다는 것은 내일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걱정을 내일의 근무표에 정확히 넘겼다는 뜻에 가까웠다.

돌아온 것은 빈 집게였다

다음 날 첫 확인에서 단추가 예정된 시간에 깨어났다.

자료는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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