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4화 — 콩 세 알로 다리를 놓는 법
연락이 끊긴 손 하나, 남은 두 로봇이 넘겨받은 일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도도 오래 주장하지 않았다. 사람은 물건이 크게 생기면 튼튼하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고장 난 큰 물건은 그냥 크게 고장 난 물건일 뿐이었다.
세 로봇이 서 있는 쪽 뒤편에 낮은 암석 돌출부가 있었다. 눈콩의 카메라가 표면과 기부를 여러 방향에서 찍었다. 얇은 얼음 껍질과 그 아래의 단단한 부분을 구분하고, 줄콩이 충분히 떨어진 자리에서 작은 시험 하중을 걸었다. 눈콩은 돌출부가 아니라 그 주변 지면의 움직임도 지켜봤다.
아무 변화가 없었다.
그것은 안전을 무제한으로 보증하는 말이 아니었다. 적어도 그들이 쓰려는 범위 안에서 기대할 근거 하나가 생긴 것이었다.
“여기.”
이도가 마침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시작하죠.”
셋이 같은 일을 하면
작업 계획에는 이제 세 가지 역할이 있었다.
줄을 다루는 로봇. 장비에 고리를 거는 로봇. 옆에서 줄과 지면을 보는 로봇.
이도는 자기 손이 세 개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실제로 손이 세 개면 장갑 값이 얼마나 더 들지 잠깐 계산했다.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조금 덜 무서워졌다는 뜻이었다.
보리가 물었다.
“기본 역할을 고정하겠습니까, 장비 상태에 따라 바꿀 수 있게 하겠습니까?”
“바꿀 수 있게. 대신 누가 힘을 받고 있는지는 아무 때나 바꾸면 안 돼.”
줄콩의 윈치는 물리적으로 다른 로봇에 순간 이동할 수 없었다. 긴 집게도 마찬가지였다. 역할을 나눈다는 것은 아무 기계나 아무 일이나 할 수 있다는 뜻이 아니었다. 서로의 기능을 알고, 대신할 수 있는 부분과 대신할 수 없는 부분을 정해야 했다.
세 로봇은 각자 현장 지도를 가지고 있었다. 눈콩이 본 빈 얼음판, 긴콩이 확인한 집게 끝의 거리, 줄콩의 윈치에 남은 길이. 보리는 세 자료가 맞지 않는 곳을 표시했다. 그 빈틈이 합의된 지도로 바뀌기 전까지 어느 로봇도 접근선을 넘지 않았다.
유라가 그 과정을 바라봤다.
“회의를 제법 잘하네요.”
이도가 말했다.
“끝나고 회의록을 안 써도 되니까.”
“기록 중입니다.”
보리의 대답이 너무 빨라서 디에고가 웃었다.
서린은 작업을 승인하기 전 통신 단절 절차를 읽었다. 로봇끼리 가까운 무선 연결이 있어도 얼음과 금속은 신호를 가릴 수 있었다. 마루와의 연결도 영원하지 않았다.
줄을 당기는 동안 지휘가 끊기면 새 동작을 시작하지 않는다. 윈치는 허용 하중 안에서 제동을 유지한다. 움직이고 있던 집게는 물건을 놓지 않는다.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면 지면과 기계가 견딜 수 있는 사전 동작만 수행한다.
그리고 마지막 줄.
물건을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로봇을 가장자리로 추가 투입하지 않는다.
이도는 그 줄을 오래 봤다.
서린은 그가 읽는 것을 기다렸다.
“알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아직은 세 대 다 멀쩡했다. 멀쩡할 때 해 둬야 하는 약속이었다.
걸어 놓은 줄은 다리가 된다
긴콩은 가장자리로 가지 않았다.
기울어진 옛 지지대 옆의 단단한 면을 따라 내려갔다. 여섯 발 중 하나가 옮겨질 때마다 나머지 발에 걸리는 힘이 달라졌다. 로봇은 그 차이가 정해 둔 범위를 벗어나면 바로 멈췄다. 화면에서 움직임은 답답할 정도로 느렸다.
이도는 손을 뻗어 조종 속도를 올리고 싶었다. 그때마다 자기 앞의 작은 커피컵을 잡았다. 컵은 이미 비어 있었다. 마실 게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줄콩이 내린 작업 줄 끝에는 둥근 금속 고리가 있었다. 모듈을 잡는 것이 아니라 긴콩에게 줄을 전해 주는 고리였다. 눈콩은 옆에서 그 고리와 집게 사이의 거리를 쟀다.
첫 시도에서는 고리가 지나갔다.
두 번째에는 집게 끝을 때리고 흔들렸다.
진공 속에서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이도는 그 침묵이 더 불편했다. 소리가 나면 얼마나 세게 부딪쳤는지 짐작할 수라도 있을 것 같았다. 대신 힘 센서의 작은 꺾임을 봐야 했다.
“흔들림 가라앉은 다음.”
그는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르게 중얼거렸다.
세 번째에 집게가 고리를 잡았다.
이도는 컵을 놓았다.
긴콩이 작업 줄을 끌어 모듈 아래로 내렸다. 통신선을 건드리지 않도록 방향을 바꾸고, 좁은 몸통의 운반용 고리를 찾았다. 부품 도면에는 작은 손잡이가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안테나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눈콩이 카메라 높이를 낮췄다.
손잡이는 있었다. 붙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손잡이였다.
“모듈 몸통에 띠를 둘러야겠네요.”
이도가 말했다.
보리가 긴콩의 집게가 닿는 범위를 다시 계산했다. 한쪽으로는 가능했고, 다른 쪽으로는 얼음 벽에 걸렸다. 그들은 모듈을 비틀어 당기는 대신 줄을 조금 풀었다. 긴콩은 고리를 돌아가게 한 뒤 집게를 다시 뻗었다.
느린 일은 이상하게 매번 마지막 부분이 가장 길었다.
마침내 넓은 띠가 몸통을 감쌌다. 걸쇠가 잠겼고, 눈콩의 영상에서 띠가 평평하게 놓인 것이 보였다. 줄콩은 아주 조금만 힘을 줬다.
참고 자료
- NASA/JPL — CADRE 협업 자율탐사 (2026.10.24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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