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3화 — 다섯 번째 식사

네 사람이 도착한 기지, 다섯 번째 이용자가 먹고 있던 것

STORY2026.10.24·21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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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는 가압 상태와 공기 성분을 계속 읽었다. 서린은 네 사람의 위치 감시를 아직 풀지 않았다. 그들이 긴장을 끝내는 시점까지 전부 기계에게 맡기지는 않았다.

유라가 이도 옆에 와서 물었다.

“아까 왜 산소부터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냥 숨 참을까 봐요.”

“공기 재생이 멈췄다고 바로 산소가 바닥나는 건 아니니까?”

“그것도 있고요. 사람이 숨을 참으면, 말도 못 하잖아요. 박사님이 말 안 했으면 저 받침부터 껐을 거예요.”

유라는 대답 대신 수첩을 닫았다.

이도는 그 침묵이 나쁜 종류는 아니라는 걸 알았다.

식어 버린 버섯 덮밥

식탁으로 돌아왔을 때 음식은 차가웠다.

디에고가 새 가열 순서를 입력했다. 네 칸이 켜졌다. 다섯 번째 칸은 끝까지 조용했다.

이도는 그것을 보고 혼자 박수를 두 번 쳤다.

“인류가 또 한 걸음 나아갔네.”

“식사 인원 세는 데 성공한 거야.”

디에고가 말했다.

“우주에서는 작은 성취도 축하해야 해.”

서린은 느티 복귀 감시 조건을 해제하고 자리에 몸을 고정했다. 유라는 음식 봉지를 받아 무릎 끈 아래에 끼웠다. 비로소 네 사람의 첫 식사가 제대로 시작됐다.

첫 숟갈을 먹은 이도는 눈을 감았다.

맛은 예상보다 조금 싱거웠다.

그래도 포장에 쓰여 있던 말과 같은 물건이었다. 버섯이 있었고, 간장 맛이 났고, 밥이 있었다. 이렇게까지 성실한 음식에 불평할 생각은 없었다.

보리가 물었다.

“식사 만족도를 기록하시겠습니까?”

이도는 눈을 떴다.

“너 지금 네 명에게만 묻는 거지?”

“현재 사람 수는 네 명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럼 다섯 점.”

디에고가 그를 봤다.

“몇 점 만점인데?”

“그런 건 배부르고 정하자.”

그들은 웃었다. 유라도 웃다가 포장 끝에서 떨어진 작은 밥알을 붙잡았다. 이도는 무심코 손을 내밀었다가 거뒀다. 다른 사람의 밥까지 정비할 필요는 없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지구에서 개인 편지가 도착했다.

디에고의 누나였다. 화면 밖에서 어린아이가 무언가를 외쳤고, 누나는 미안하다고 말하다가 웃었다. 목성에서는 얼마나 먹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디에고가 편지를 받은 시각에 지구의 그 아이는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답장을 녹음했다.

“네 명이 잘 먹고 있어.”

그 뒤에 잠깐 고민하더니 덧붙였다.

“다섯 명일 뻔했는데 고쳤어.”

이도는 그 답장을 듣고 한참 웃었다. 누나는 틀림없이 무슨 뜻이냐고 물을 것이다. 설명하는 데 또 74분이 걸릴 것이고, 그사이에 또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몰랐다.

그게 이제 그들의 일상이었다.

고래가 기다리는 것

식탁을 정리한 뒤 유라는 받침의 원래 기록으로 돌아갔다.

칼리스토의 어두운 얼음 틈에 기울어진 안테나와 가느다란 선에 매달린 작은 장비얼음 틈에 매달린 중계기

생활 관리기로 넘어오지 않은 문서가 더 있었다. 회수 장비와 기지 사이의 옛 통신 경로, 행성 표면에 남겨 둔 중계기, 임무 종료를 확인하는 절차. 일부는 훼손됐고 일부는 단순히 오래돼 열기 불편했다.

디에고는 오래된 패킷 형식을 해석할 수 있는 도구를 따로 준비했다. 보리는 빠진 내용을 추측해서 완전한 문서처럼 보여 주지 않았다. 빈칸은 빈칸으로 남았다.

서린은 유라 옆에 와서 기록을 읽었다.

“회수 캡슐이 실제로 있었나?”

“적어도 운용 기록에는 있어요. 만들어져서 임무에 들어갔습니다. 돌아오지 않았고요.”

“고래가 보낸 경고와 연결되나?”

유라가 두 문서를 나란히 띄웠다. 착륙하지 마라. 표면 상태를 신뢰하지 마라. 회수 절차를 시작하지 마라.

그리고 빈 받침이 지켜 온 약속.

회수 절차 종료를 확인할 때까지 수령 준비를 유지한다.

이도가 다가와 화면을 봤다.

한쪽은 하지 말라고 했고, 다른 한쪽은 끝났다는 확인이 없다고 했다.

둘이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었다. 무언가 시작하려다가 중단됐다면 그렇게 남을 수 있었다.

“가져오다가 멈춘 건가.”

유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유를 알아야 해요.”

그들은 경고에서 빠진 좌표를 찾았다. 마루에 보관된 원문에도 그 부분은 손상돼 있었다. 다만 경고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중계기의 위치는 남아 있었다.

칼리스토 표면.

살림집에서 떨어진 얼음 균열 가장자리였다.

디에고가 최근 관측을 찾았다. 원래 릴레이를 세워 둔 자리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옆의 어두운 틈에 작은 반사점이 하나 있었다.

이도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설마 저 안으로 들어간 거야?”

보리가 답했다.

“장비 형상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단일 영상으로는 확정할 수 없습니다.”

서린이 표면 로봇들의 위치를 불렀다.

작은 점 세 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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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OpenAI (GPT-6) · 검수: OpenAI (GPT-6) · 이미지: Cloudflare (@cf/black-forest-labs/flux-2-klein-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