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화 — 유통기한 여섯 시간

STORY2026.10.28·16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출력된 시간은 정상이었다. 다만 맨 아래에 낯선 빈칸이 있었다. 받는 이의 확인. 공급자의 확인. 언제부터 저런 칸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된 모양이었다.

그는 영수증을 버리려다가 계산대 서랍에 넣었다.


열 시가 넘자 간판 불빛만 골목을 지켰다.

가게 앞 벤치에 여자가 앉았다. 어두운 회색 작업복에 반사띠가 붙어 있었다. 목 뒤로 묶은 머리 아래 흙먼지가 묻어 있었다. 여자는 물 두 병과 주먹밥을 사고, 주먹밥은 손대지 않은 채 휴대전화로 무언가 듣고 있었다.

태준은 벤치 옆 쓰레기통을 비우러 나갔다. 바깥 공기는 이상하게 따뜻했다. 큰비가 오기 전처럼 냄새가 났지만 하늘에는 구름이 없었다.

“고생하시네요.”

여자가 이어폰 한쪽을 뺐다.

“네?”

“퇴근하세요?”

“대기 중이에요. 실종 신고가 겹쳐서.”

여자는 편의점 건너편 하천 방향을 보았다. 멀리서 소방차 사이렌이 울렸다. 태준은 그제야 여자의 가슴에 달린 작은 표지를 읽었다. 민간구조지원대. 윤서린.

“저 아래 공사장 쪽이요?”

“공사장은 아니고요. 사람들이 같은 곳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해서.”

“내비가 틀렸나 보네요.”

“다섯 사람이 같은 없는 길로 들어갔대요.”

서린은 말을 하고 나서 그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지 알아챈 듯 입을 다물었다. 태준도 더 묻지 않았다. 피곤한 사람에게 자신의 피로를 설명하게 만드는 건 나쁜 서비스였다.

그는 매장으로 들어가 물티슈 한 장을 가져왔다.

“무릎에 흙 묻었어요.”

서린은 자기 무릎을 내려다보고 처음 알았다는 얼굴을 했다. 물티슈를 받고 고개를 숙였다.

“영수증 안 주셔도 돼요.”

“이건 안 팝니다.”

“아.”

창가의 저녁

그녀가 잠깐 웃었다. 과하게 밝지 않은 웃음이었다. 태준은 그쪽이 좋았다. 서린은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고 주먹밥을 먹기 시작했다. 반쯤 먹었을 때 무전기가 울렸다.

1화 창가의 저녁 장면을 그린 AI 삽화창가의 저녁

그녀는 음식보다 먼저 무전기를 잡았다.

“윤서린. 들립니다.”

짧은 호출 뒤 여자가 일어났다. 남은 주먹밥을 포장지 안으로 접고 물병을 작업복 주머니에 넣었다. 태준은 무엇이 그렇게 급하냐고 묻고 싶었지만, 서린이 매장 자동문과 뒤쪽 골목을 차례로 살피는 걸 보고 말을 바꾸었다.

“또 오세요.”

“여기 계속 여세요?”

“오늘부터 제 가게입니다.”

서린은 간판을 한 번 보고 태준을 보았다.

“그럼 잘돼야겠네요.”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골목을 뛰어갔다. 발을 디딜 때마다 주머니 속 물병이 작업복에 부딪쳤다. 태준은 벤치 위에 남은 작은 물방울을 손바닥으로 닦았다.

자기 가게라는 말을 처음으로 소리 내어 했다.


자정이 되자 게임에서 알림이 왔다.

《종말의 상인》.

한 달 전에 설치했다가 지우지 않은 게임이었다. 전투를 못하는 사람이 물건을 팔아 살아남는다는 소개가 마음에 들어 시작했다. 막상 들어가니 상인도 전투를 잘해야 했다. 태준은 사막에서 수레를 잃고 접었다. 수레 보험이 없다는 설명을 읽는 순간 현실에서도 없는 보험을 게임에서까지 알아볼 의욕이 사라졌다.

서버 종료 예정 안내가 며칠 전부터 왔다. 그는 오늘 알림도 같은 내용인 줄 알고 밀어 버렸다.

화면이 꺼지지 않았다.

알림창 뒤에 세계 지도가 나타났다. 게임 지도와 달랐다. 좁고 긴 강, 두 개의 교량, 북쪽 산업단지. 하온시였다. 지도 한가운데 작은 청록색 점이 깜박였다.

태준은 자기 가게의 위치에 엄지를 올렸다.

이미 등록된 경계거점입니다.

표시가 사라졌다. 지도 아래로 고객 만족도 조사 같은 창이 내려왔다.

현재 거점의 소유자입니까?

그는 예를 누르지 않았다. 게임에 점포 정보까지 연결하는 건 달갑지 않았다. 뒤로 가기를 눌렀다. 휴대전화 화면이 꺼졌다.

계산대 밑 금속 상자의 회색 빛이 가늘게 움직였다.

태준은 의자를 빼고 몸을 숙였다. 유리창은 비어 있었다. 전원선은 벽면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오래된 나사가 두 군데 녹슬었다. 어디서 빛이 나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기계에 손을 대지 않았다. 오늘 자기 것이 된 모든 물건 가운데 가장 먼저 고장 내고 싶지 않은 물건이었다.

오전 두 시, 야식 손님이 끊겼다.

태준은 밀대에 새 걸레를 끼웠다. 계산대 앞부터 출입문까지 바닥을 닦고, 우산꽂이의 고인 물을 비웠다. 물은 없었다. 비가 오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우산꽂이 안쪽 바닥에 흰 모래 몇 알이 붙어 있었다.

그는 창고문을 돌아보았다.

문은 닫혀 있었다.

매장 반대편 벽에는 창고문이 비쳤다. 과자 진열대의 투명 아크릴에 반사된 모습이었다. 비친 문은 조금 열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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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