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화 — 유통기한 여섯 시간

STORY2026.10.28·16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한 사장. 외상 됩니까?”

“첫마디가 그거면 안 됩니다.”

“그럼 개업 축하한다. 외상 됩니까?”

“음료 계산은 해.”

진우는 탄산수를 골랐다. 가장 비싼 맛을 골라 놓고 뚜껑을 따기 전에 계산대에 올려놓는 걸 보면 아직 친구의 사정을 봐줄 마음은 있었다.

태준은 휴대용 운반대에서 생수 상자를 내렸다. 상자 밑면이 젖어 있었다. 거래 명세서에는 네 상자라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는 세 상자였다.

“하나 어디 갔어?”

“오늘 세 군데에서 모자라대. 센터에서 잘못 실었나 봐. 내일 넣어 줄게.”

“명세서는 고쳐.”

“내가 떼먹겠냐.”

“네가 떼먹는다고 안 했어. 종이랑 물건이 다르다고 했지.”

진우가 입을 다물었다. 예전의 태준을 떠올린 표정이었다. 숫자가 틀리면 술자리에서도 영수증을 다시 받아 오는 친구. 그러나 잠깐 뒤 그는 펜을 꺼내 네 자를 세 자로 고쳤다. 수정한 곳에 서명도 했다.

“됐습니까, 감사님.”

“한 상자당 열두 병. 총 서른여섯 병.”

“말로도 해야 돼?”

태준은 웃으며 생수를 쌓았다. 사라진 한 상자의 무게는 어디에도 없었다. 하지만 종이에만 존재하는 물건도 결국 누군가에게 책임으로 돌아왔다. 그가 오래 걸려 배운 건 그 정도였다.

진우는 차에 올라타려다가 휴대전화를 보았다. 입가의 웃음이 줄었다.

“누나 아직 병원?”

“어. 검사 하나 더 한대. 큰 건 아니고.”

“조카는?”

“지가 환자인 줄 알고 환자복 입겠다고 울더라.”

진우는 화면을 돌려 주었다. 아이가 어른용 환자복 소매를 접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앞니 하나가 빠진 자리 때문에 웃는 입이 비뚤었다. 태준도 따라 웃었다.

“개업식 때 데려와. 아이스크림 줄게.”

“가게 날아가겠다. 얘 사람 아이스크림 양으로 판단해.”

진우는 차 문을 닫았다. 배송 트럭이 골목으로 빠져나갔다. 뒤편 적재함에서 빈 플라스틱 상자들이 한 번 부딪쳤다. 금속 소음보다 가벼운 그 소리가 저녁의 마지막 평범한 소리처럼 오래 남았다.

태준은 생수 진열을 끝내고 창고로 갔다.

문틀에는 오래된 손자국이 있었다. 손가락이 사람보다 하나쯤 길어 보였지만, 페인트가 벗겨지며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있었다. 문 안쪽 선반을 밀자 먼지가 떨어졌다. 선반 뒤는 막힌 벽이었다.

아무것도 무한하지 않았다. 카드 수수료도, 월세도, 태준이 가진 돈도.

그는 재고를 세기 시작했다.


밤 아홉 시, 배만수가 들어왔다.

검은 우산의 손님

노인은 비가 오지 않는데도 길고 검은 우산을 들고 있었다. 갈색 점퍼 양 주머니는 늘 불룩했다. 태준은 그 안에 예비 우산이나 우산의 먹이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만수는 계산대 앞에서 우산 끝으로 바닥 타일을 세 번 두드렸다.

1화 검은 우산의 손님 장면을 그린 AI 삽화검은 우산의 손님

“주인이 바뀌었구먼.”

“티 나요?”

“손실을 자기 얼굴로 받고 있잖아.”

태준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졌다. 만수는 젤리 진열대로 가서 복숭아 맛을 고르더니 가격표를 들여다보았다.

“이건 왜 두 개 사면 싸져?”

“행사니까요.”

“한 개 필요한 사람한테 두 개를 팔고 인심도 얻는구먼. 높은 학문이야.”

“그러면 하나만 사세요.”

“내가 학문을 싫어한댔나.”

젤리 두 봉지가 계산대에 놓였다. 노인은 옆의 삼각김밥까지 하나 집었다. 참치마요가 아니라 전주비빔이었다. 태준은 뜻밖의 상품 구조 요청에 반가워했다.

“그거 매워요.”

“매운 건 목이 하는 걱정이지.”

“그럼 목이 계산도 하시나요?”

만수가 혀를 찼다. 지폐 대신 동전을 꺼내는데 왼손을 깊이 웅크렸다. 태준은 노인의 손등에서 흐릿한 회색 자국을 보았다. 숫자 같기도 하고 화상 자국 같기도 했다. 만수는 태준이 본 것을 알아챘는지 손을 주머니로 넣었다.

“내일 아침에는 생수를 앞으로 빼 두게.”

“날씨 더워진대요?”

“목마른 놈들이 오겠지.”

“이미 맨 앞인데요.”

“더 앞.”

만수는 계산대 아래를 보았다. 아주 잠깐이었다. 하지만 사람을 오래 상대하면 잠깐의 시선이 오히려 눈에 띄었다. 그는 금속 상자를 보는 걸까. 태준이 몸을 움직이자 노인은 젤리를 들어 보였다.

“잔돈 말일세.”

태준은 오백 원을 내밀었다. 만수는 동전을 받지 않고 손바닥을 폈다. 계산대에 올린 지폐와 젤리, 삼각김밥, 행사 가격을 태준이 다시 보았다.

그는 오백 원짜리를 백 원짜리 두 개로 바꾸었다.

“삼백 원 더 드릴 뻔했네요.”

“좋은 버릇이 아니야.”

“많이 드리는 거요?”

“틀린 걸 웃고 넘어가는 거.”

노인은 돈을 받고 나갔다. 자동문이 닫히자 태준은 포스 화면을 확인했다. 방금 거래의 시간이 잠깐 오전 여섯 시로 보였다. 눈을 깜박이니 다시 오후 아홉 시 사 분이었다.

그는 영수증을 한 장 더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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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