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7화 — 목성은 창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컴퓨터가 다시 켜져도 어제의 계획을 다시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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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나타난 시각과 환경 감시값에는 함께 볼 만한 변화가 있었다. 방사선 영향과 맞는 양상이었다. 그렇다고 이번 모든 재시작의 원인을 특정 입자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었다.
전원 상태와 온도, 프로그램이 어떤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지도 확인했다.
서린은 보고 제목에 원인 확정이라고 쓰지 못하게 했다.
“환경 영향 후보와 복구 상태를 나눈다.”
보리는 고개를 끄덕이는 얼굴이 없었다. 대신 두 항목을 분리했다.
마루의 사람들은 벽 너머에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목성이 있다면 저 너머의 거대한 풍경으로 느낄 거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실제로는 작은 오류 표와 멈춘 과학 작업으로 느껴졌다.
물리학은 웅장한 음악을 달고 오지 않았다.
또 한 번
두 번째 재시작은 복구 자료를 읽는 동안 일어났다.
디에고가 가장 먼저 알아봤다.
순번이 끊겼고, 그 뒤에 부팅 상태가 다시 나타났다. 이전 자료와 같은 시간축으로 억지로 이어 붙이면 간격이 이상해졌다.
그는 자동 연결선을 껐다.
유라는 바늘의 독립 유지 상태를 확인했다.
이도는 모래 회수 장치의 마지막 실제 상태를 열었다.
서린은 새 과학 동작을 더 넣지 않았다.
네 사람은 같은 순간 서로 다른 곳을 봤다.
아무도 상대가 자기 화면까지 대신 확인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
보리가 말했다.
“이 계통의 정상 복귀를 계속 기다리는 안과, 검증된 예비 경로를 사용하는 안이 있습니다.”
예비 컴퓨터는 무한한 여유가 아니었다. 전원과 열을 나눠 써야 했고, 어떤 기능을 같이 켤지 조건이 있었다. 주 컴퓨터와 예비 컴퓨터의 상태를 동시에 바꾸면 비교할 기준을 잃을 수도 있었다.
이도는 그 안을 먼저 뺐다.
“둘 다 고치려고 둘 다 건드리지는 말죠.”
디에고가 예비 경로의 상태 기록을 불렀다. 마지막 점검 이후 어떤 입력을 받았고, 현재 어떤 판의 자료를 갖고 있는지 확인했다. 새로 켜서 알아보자는 말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일이었다.
유라는 과학 자료 목록을 접었다.
지금은 발견보다 장비가 어디까지 살아 있는지 아는 일이 먼저였다.
그녀는 말없이 관측 대기표의 긴 줄을 한 칸 아래로 밀었다.
예비라는 이름의 비용
예비 경로를 시험하는 동안 일부 과학 계통은 꺼두기로 했다.
현재 단계에서 필수인 유지와 상태 확인을 남기고, 없어도 바로 장비를 잃지 않는 기능을 줄였다. 그 선택은 자료 공백을 만들었다.
유라는 빈 구간의 시작 시각을 적었다.
나중에 그림에서 평평한 선으로 이어 붙이지 않을 시간이었다.
예비 경로가 켜졌다.
점검 자료가 들어왔다.
보리는 읽을 수 있는 값과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값을 나눴다. 잠깐 정상으로 보인다고 전체 복구라고 부르지 않았다. 반복해서 보는 동안 전력과 열 상태도 함께 확인했다.
이도는 자기 컵을 들어 올렸다가 내려놨다.
손이 조금 떨렸다.
커피가 필요한지 필요하지 않은지조차 판단하기 싫었다. 대신 미지근한 물을 마셨다.
디에고는 이전 작업의 마지막 확인 지점을 가져왔다. 오래된 계획을 그 지점부터 무작정 재생하는 안은 쓰지 않았다. 실제로 끝난 동작과 현재 물리 상태를 다시 대응시켰다.
모래는 이미 회수돼 있었다.
바늘은 유지 상태였다.
솔은 자작에서 충전·대기 중이었다.
단추의 다음 통신 창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네 줄이 하나씩 확인됐다.
이도는 그 네 줄을 보고 조금 웃었다.
“다들 자리에는 있네요.”
서린이 대답했다.
“계속 있을 조건을 이제 보자.”
복구는 출석을 부르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켜졌다는 말 다음
예비 경로는 다시 꺼지지 않았다.
한 번의 자료가 오고, 다음 자료가 왔다. 세 번째에는 처음 두 묶음 사이의 상태를 설명할 기록도 붙었다. 디에고는 받는 시각이 아니라 장치가 기록한 시각으로 순서를 맞췄다.
마루에서 기다리는 동안 같은 화면이 오래 남아 있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그 자연스러움이 지표 컴퓨터가 계속 살아 있다는 증거는 아니었다.
그는 일정한 확인 간격을 유지했다. 짧은 통신 창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요청을 넣어 복구 중인 계통을 바쁘게 만들지도 않았다.
이도가 보리에게 물었다.
“넌 지금 괜찮아?”
“마루의 대화·분석 계통은 현재 정상 범위입니다.”
“저쪽의 네 부분은?”
보리는 질문을 다시 나눴다. 사람이 보리라고 부르는 것에는 여러 기능이 들어 있었다. 마루에서 말을 만드는 부분, 자료를 분석하는 부분, 현장 계획에 쓰이는 제한된 기능. 같은 이름으로 묶였다고 같은 전선에 매달린 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도는 그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인 날이네.”
보리는 잠깐 말을 멈췄다.
“분리된 기능이 모든 고장을 막지는 못합니다.”
“알아. 오늘은 그 다행까지만 해두자.”
유라는 그 대화를 들으며 기록에 보리 정상이라고 쓰지 않았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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