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4화 — 멸망에도 환불은 됩니다

STORY2026.10.28·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4화 새 양말의 값 장면을 그린 AI 삽화새 양말의 값

세탁 비누는 보건소에서 찾았다. 정유나가 작은 종이에 수량을 적어 보냈다. 태준은 비누를 뒤로 밀었던 자기 손이 민망해졌다. 세상에 필요 없는 물건이 있는 게 아니라, 자기가 필요를 다 알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진우는 새 목록을 만들었다.

그는 태준의 재고표를 보며 상자를 나눴다. 누구보다 빠르게 표의 빈칸을 채웠다. 어디에 무엇을 실었는지, 차에 얼마만큼 여유가 있는지. 태준은 친구와 일하면 설명이 줄어드는 것이 좋았다.

서린이 배송차의 열쇠를 보았다.

“저 차로 학교까지 왕복 가능합니까?”

진우가 창밖 길을 살폈다.

“길 막힌 데 두 군데 돌아야 돼요. 그래도 걸어가는 것보다 낫겠죠.”

그들은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움직이기로 했다. 조수석에는 보행이 힘든 노인이 탔다. 태준은 약속한 물품과 사람 이름을 확인한 다음 목록 끝에 자기 이름을 적었다. 진우는 운전석에서 엄지를 들었다.

태준은 그 손을 믿었다.


밤이 오자 가게의 시간이 바뀌었다.

전날 밤에는 손님이 없어서 졸렸다. 오늘 밤에는 눈을 감는 것이 무서워 졸리지 않았다. 태준은 바깥에서 무슨 소리만 나면 반사적으로 화면을 보았다. 창고 목록이나 보호막 상태가 위험의 이름까지 알려 줄 것처럼.

그러나 아무것도 알려 주지 않았다.

서린은 야간 교대 네 조를 만들었다. 문을 보는 사람, 매장 안을 정리하는 사람, 쉬는 사람을 나누었다. 쉬는 사람에게도 역할이 있다는 말을 이해시키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저는 괜찮아요.”

경호가 말했다.

그 말 뒤에 하품이 붙었다. 자기도 놀랄 만큼 큰 하품이었다. 서린은 기다렸다는 듯 종이를 들어 보였다.

“안 괜찮은 증거 나왔네요.”

경호는 반박하지 못하고 담요를 받았다. 잠깐 뒤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떨궜다. 가방에는 아직 반 병의 물이 남아 있었다.

태준은 계산대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 전에 거의 모든 버튼을 설명하려 했다. 경호 다음 교대인 상철은 수리공답게 기계 구조부터 물었다. 바코드 없는 상품의 가격을 찾고, 취소 버튼과 주문 보류 버튼을 구별하는 데 십오 분이 걸렸다.

“틀리면 부르세요.”

태준이 말했다.

“그러면 못 주무실 텐데.”

“그래도 혼자 맞추려고 하지 마세요.”

자기가 설명한 말이 자기 자신에게도 필요한 말인 것 같았다. 그는 계산대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타인이 자기 가게의 돈을 만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게임의 창고문이 열릴 때보다 더 낯설었다.

서린이 작은 종이를 가져왔다.

‘재고가 틀리면 물건을 먼저 확인한다. 사람을 먼저 범인으로 만들지 않는다.’

아까 주민들이 적어 준 이용 규칙에 새로 붙인 문장이었다. 태준은 처음에 ‘절도 금지’라고 쓰려 했다. 서린은 실제로 봤는지, 수량이 틀린 것인지 구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붕대 감은 손을 보다가 그 문장을 받아들였다.

모든 불안에 범인부터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현석은 해가 진 뒤 가게 앞에서 돌아갔다. 사과를 하겠다며 다가오자 태준은 아직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 말을 내뱉은 뒤 자기 목소리가 생각보다 작다는 데 놀랐다. 현석은 문밖에 서서 주머니를 뒤지더니 새 지폐 몇 장을 내밀었다.

“치료비라도.”

태준은 손을 뻗지 않았다. 서린이 옆에 와 금액과 맡긴 사람의 이름을 적었다. 받아 둔 돈이 용서라는 뜻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현석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표정은 편해지지 않았다.

태준도 편하지 않았다. 상대가 도망가지 않아 다행이라는 마음과, 사과 한 번이면 자기가 이 일을 접어 줘야 할 것 같은 부담이 함께 왔다. 그는 붕대를 들여다보다가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고 했다. 내일이라는 말이 둘 사이에서 처음으로 일정이 되었다.


마지막 카드 승인은 오후 열한 시 십이 분에 났다.

그다음부터는 화면에 전송 중이라는 글자만 남았다. 상철이 단말기를 재시작해도 같았다. 휴대전화의 신호 막대는 한 칸이 켜졌다가 사라졌다. 전화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다른 사람의 전화를 빌려 눌러 보았다.

태준은 승인되지 않은 금액을 현금 매출에서 빼 두었다. 나중에 정산하려면 구별해야 했다. 문제는 나중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외부 발주 화면에도 접속할 수 없었다.

품절된 물건을 채워 줄 버튼들이 한꺼번에 쓸모를 잃었다. 원래 그 버튼 뒤에는 창고와 트럭과 사람이 있었다. 태준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버튼 없는 세상을 처음 보았다.

배만수가 매장 벽에 기대 앉아 있었다.

노인은 루크가 접어 놓은 영수증을 고쳐 접어 주었다. 아이가 잠들자 종이 목걸이를 풀어 옆에 놓았다. 태준은 만수가 아이의 말을 알아듣는지 묻고 싶었다.

그보다 먼저 밖의 전등이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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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