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4화 — 멸망에도 환불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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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도움으로 쓴 창작 판타지 소설입니다. 등장인물·도시·게임·제도·사건은 허구입니다.
이름을 적자 사람들이 한 명씩 생겼다.
그전까지 매장에는 줄 선 사람, 다친 사람, 화난 사람만 있었다. 서린이 종이를 네 칸으로 나누고 이름을 묻기 시작하자 그들은 고상철이 되고 김미정이 되고 최은주가 되었다. 아침에 쇠 공구를 들었던 남자의 이름은 이현석이었다.
그 이름을 적는 동안 태준의 손바닥은 계속 욱신거렸다.
정유나는 근처 보건소의 연락을 받아 태준을 데리고 다녀왔다. 걸어서 십오 분이면 되던 길에 거의 한 시간이 들었다. 쓰러진 나무를 피해 돌아가야 했고, 도로 모퉁이에서 사람들이 어느 쪽이 안전한지 물을 때마다 걸음을 멈췄다. 유나는 모른다고 대답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태준은 그 말이 의외로 안심된다는 걸 알았다.
상처를 처치한 뒤 돌아왔을 때 매장은 자기 가게 같지 않았다.
왼손으로 뭘 들지 말라는 말, 젖지 않게 하라는 말, 이상이 있으면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 태준은 그 말들을 잘 지키려면 다른 사람이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까지 계산했다. 치료를 받는 동안 빈 계산대는 경호가 맡았다. 가격표를 하나씩 확인하느라 거래가 느렸다고 했다.
“매출 손해 보면 제 몫에서 빼세요.”
경호가 농담처럼 말했다.
“아직 몫을 드리기로 한 적이 없는데요.”
“그럼 먼저 정해야겠네.”
두 사람은 잠깐 웃었다. 태준은 그 웃음이 반가웠다. 오전의 피가 아직 바닥 틈에 남아 있을 것 같아 아래를 보지 못했는데, 누군가 정상적인 말을 하자 고개를 들 수 있었다.
계산대 뒤 벽에 작은 종이가 붙어 있었다.
확인된 인원 31. 학교 쪽 이동 가능 18. 거동 불편 3. 가족과 연락 안 됨 11.
숫자는 서로 합쳐지지 않았다. 한 사람이 여러 칸에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태준이 종이를 보자 서린이 말했다.
“한 줄로 합치면 사람을 놓칩니다.”
그녀는 태준이 수량을 틀렸다고 지적하려는 줄 알았던 모양이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없는 동안 계산은요?”
서린이 오른쪽 아래를 가리켰다.
미결제 4건. 현금 수령 12건. 카드 승인 지연 3건.
태준은 두 장의 종이를 나란히 보았다. 사람 장부와 물건 장부가 처음으로 같은 벽에 붙었다.
오후 세 시, 첫 환불 손님이 왔다.
아침에 딸 몫까지 물을 사 갔던 여자가 밀봉된 생수 한 병을 들고 섰다. 눈가가 부어 있었다. 태준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물병부터 받았다.
“안 쓰게 돼서요.”
여자가 말했다.
태준은 병에 붙은 영수증을 보았다. ‘딸 / 102동’이라고 적혀 있었다. 아침에 집에 있는 가족 몫을 신청할 때 썼던 표시였다. 태준은 그 표시만 봐도 목이 잠겼다.
여자가 곧 덧붙였다.
“학교에 있대요. 거기 물 준다고 해서. 이건 다른 분한테 드리려고.”
그제야 태준은 숨을 내쉬었다. 자기 혼자 가장 나쁜 경우부터 생각해 놓고 상대를 바라봤다는 게 민망했다. 여자는 그런 태준의 마음을 모르고 병값을 돌려받았다.
화면 구석의 성장량이 조금 줄었다.
[거래 취소. 해당 인도분을 환산 취소합니다.]
태준은 화가 나지 않았다. 손님이 물을 쓰지 않았고, 물건과 돈이 돌아왔다. 성장도 돌아오는 것이 맞았다. 다만 레벨 표시가 내려갈까 봐 화면을 한 번 더 봤다. 막 열린 기능은 일정 시간 유지되지만 반복 취소로 조건을 잃으면 재검증된다는 설명이 있었다.
게임은 생각보다 반품에 엄격했다.
경호가 계산대 옆으로 다가왔다.
“그럼 제가 샀다 돌려주면 계속 뭐가 생깁니까?”
태준은 대답 대신 소액 상품 하나를 놓았다. 경호가 돈을 내고 받아 들었다가 바로 돌려주었다. 기대와 달리 아무 빛도 나오지 않았다. 얇은 경고만 한 줄 떴다.
[동일 물품의 형식적 순환 거래는 성장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뭐래요?”
“그렇게 살지 말랍니다.”
경호가 자기 이마를 때렸다.
“아니, 이렇게까지 정확하게.”
반품하려던 여자가 처음으로 웃었다. 잠깐의 웃음이 계산대 앞에 남았다가 사라졌다. 태준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루크는 그 사이 영수증 두 장을 연결해 목걸이처럼 두르고 있었다.
아이가 문밖으로 나가려 하자 경호가 반사적으로 팔을 내밀었다. 루크는 목에 건 종이를 들어 보였다. 통행증이었다. 적어도 아이는 그렇게 믿는 듯했다.
“그거 문 열어 주는 종이 아니야.”
태준이 말했다.
루크는 자신 있게 종이를 뒤집었다. 뒤쪽에 도장처럼 생긴 체크 표시가 있었다. 태준은 잠깐 말문이 막혔다. 아이 입장에서는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도 아니었다.
서린이 빈 포장 상자를 접어 바닥에 그었다. 문밖의 위험을 뜻하는 검은 선과, 기다리는 자리를 뜻하는 동그라미를 그렸다. 루크는 그림을 한참 보다가 동그라미 안에 앉았다. 태준은 언어보다 좋은 설명이 있다는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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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