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3화 — 무한 창고, 생수 마흔여덟 병

STORY2026.10.28·15분 읽기처음부터 끝까지 듣기 ↗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남자가 비틀거렸다. 보호막이 그를 때려눕힌 것은 아니었다. 그저 다음 움직임을 한 번 멈췄다. 그것만으로 경호가 옆에 서 있던 여자를 뒤로 밀어낼 시간이 생겼다.

자동문 쪽에서 단호한 목소리가 들렸다.

“다 내려놓으세요.”


회색 반사띠가 먼저 보였다.

윤서린이었다. 어젯밤과 같은 작업복인데 목과 어깨의 먼지 색이 달라져 있었다. 그녀의 뒤로 남자 한 명과 여자가 들어왔다. 남자는 무전기를, 여자는 의료 가방을 들고 있었다.

서린은 태준의 손을 보았다. 곧바로 남자의 팔과 바닥의 공구를 보았다. 시선이 머무는 시간이 짧았다.

“사장님, 뒤로 가세요. 그쪽 분도 손 보이게.”

남자가 뭐라고 말하려 했다. 서린은 말을 다 듣지 않고 같은 문장을 반복했다. 더 크지도 더 차갑지도 않은 목소리였다. 남자의 눈이 바닥 공구로 움직이자 뒤의 구조대원이 그 앞에 섰다.

태준은 계산대 쪽으로 물러나려다가 의자에 부딪쳤다. 무릎이 꺾였다. 의료 가방을 든 여자가 그의 팔을 받쳤다.

“저 정유나예요. 간호사고요. 손 좀 볼게요.”

그녀는 태준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깨끗한 천을 꺼냈다. 피를 본 줄 뒤쪽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누군가 다친 사람부터 물을 주라고 했다. 누군가는 왜 문을 열어 놨느냐고 소리쳤다.

서린은 자동문 가까이 걸어갔다.

“다친 사람 옆으로 모이지 마세요. 출입구 앞도 비워 주세요.”

말이 몇 번 반복되었다. 사람들의 몸이 조금씩 움직였다. 정리라는 건 누군가 한 번 명령했다고 갑자기 되는 일이 아니었다. 한 사람을 옮기면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했다. 서린은 그걸 지치도록 반복했다.

태준의 눈앞에서 충격막이 꺼졌다.

그는 그제야 자기가 계속 켜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에너지 잔량이 붉게 줄어 있었다. 싸움이 끝났는데도 손을 놓지 못한 것과 같았다.

창고 문턱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빛나고 있었다.


서린은 먼저 본 사람 둘에게 따로 물었다. 누가 무슨 말을 했고 어느 손에 무엇을 들었는지. 경호가 답할 때 태준은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서운한 마음이 한 박자 먼저 들었다가 가라앉았다. 피 흘리는 쪽의 기억이라고 언제나 정확한 건 아닐 터였다.

태준은 금속이 어디서 나왔는지 못 봤다고 말했다. 그 사실을 인정하자 오히려 손이 더 아팠다. 그는 자신이 적을 막아 낸 것이 아니라, 무엇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채 다쳤다는 걸 알았다. 서린은 그 말을 종이에 그대로 적었다.

조금 뒤 태준은 사무용 의자에 앉았다.

왼손은 천에 감겨 있었다. 통증이 손바닥에서 팔뚝으로 번졌다. 정유나는 추가 처치가 필요하다며 이동할 곳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 말을 들으니 그제야 다친 것이 현실처럼 느껴졌다. 상태창 어디에도 체력이 차오른다는 표시는 없었다.

쇠 공구를 든 남자는 매장 바깥에 앉아 있었다. 구조대원 장해민이 곁을 지켰다. 경찰이 올 때까지라는 말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경찰이 언제 올 수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뺏으려고 온 줄만 알았어요.”

태준이 말했다.

서린은 빈 상자를 바로 세우다가 손을 멈췄다.

“뺏으려고 온 건 맞겠죠.”

“그런데 제가 잡아서.”

“다음엔 물건부터 놓으세요.”

서린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그 때문에 태준은 오히려 정면으로 그 말을 들어야 했다.

“못 돌려받을까 봐요?”

그녀가 물었다.

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손 못 돌려받는 것보단 낫습니다.”

붕대 위의 계산

태준은 붕대 위를 보았다. 왼손 검지가 조금 떨렸다. 계산대 리더기에 병을 갖다 대는 사소한 움직임이 이제 어려웠다. 보호막을 얻었다는 몇 줄의 글자가 자기 뼈와 살을 바꿔 주지는 않았다.

3화 붕대 위의 계산 장면을 그린 AI 삽화붕대 위의 계산

서린은 떨어진 물병을 주웠다. 병 두 개 중 하나는 목이 찢어져 물이 새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한 병을 경호에게 건넸다.

경호는 그것을 파란 바구니에 넣었다. 바구니에는 아직 못 가져간 사람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태준은 그 모습을 보다가 배만수가 문밖에 서 있는 것을 알아챘다.

노인은 이번에도 우산을 들고 있었다. 우산 끝에는 진흙이 말라붙었다. 그는 바닥의 피를 보고 젤리 진열대를 보지 않았다. 계산대에 백 원짜리 두 개를 올려놓더니 말없이 걸레를 집었다.

태준은 노인의 왼손을 보았다.

웅크린 손등 아래, 소매에서 회색 자국이 드러났다. 어젯밤에는 숫자처럼 보이던 그것이 지금은 세 줄짜리 문양처럼 보였다. 게임에서 본 부대 표식과 비슷했다. 태준이 눈을 가늘게 뜨자 만수는 소매를 내렸다.

“보면 덜 아프나?”

태준은 고개를 저었다.

만수는 더 말하지 않았다. 걸레를 물에 적셔 피 묻은 바닥을 닦았다. 한 번 닦은 걸레가 붉어졌다. 다시 빨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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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