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2화 — 첫 손님은 고블린
AI가 작성한 콘텐츠입니다. 실제 AI 기술에 근거하며, 활용 장면·인물·미래 상황에는 허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는 되돌리기라는 글자를 눌렀다. 청소포가 받침대에 돌아왔다. 포장에 붙어 있던 먼지까지 같았다.
물건이 사라지거나 새로 생기는 게 아니었다.
위치가 바뀌었다.
이것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상자를 쌓느라 통로를 막을 필요가 없었다. 필요할 때 맞는 물건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물류 일을 하던 머리가 공포를 잠깐 밀어내고 가능한 것들을 셌다.
밖에서 큰 소리가 났다.
아이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태준은 고개를 돌렸다. 문밖 남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합류했다. 한 여자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 세탁소 주인은 이제 아이보다 골목 끝을 보고 있었다.
짐승이 다시 돌아왔다.
뿔 끝에 검은 비닐과 전선이 엉켜 있었다. 짐승은 차 앞부분을 코로 밀었다. 경적이 멎었다. 사람들은 흩어졌다. 골목 한쪽으로 뛰던 세탁소 주인이 태준을 돌아보았다. 원망인지 경고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아이가 창고 쪽으로 달렸다.
태준도 같은 생각을 했다. 저 안이 넓다면, 사람을 숨길 수 있다면. 그러나 아이가 문턱에 닿자 투명한 막이 몸을 밀었다. 아이는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물병을 놓칠까 봐 두 팔을 가슴에 모은 채였다.
새로운 문장이 떠올랐다.
[생물 수납 불가.]
[인격체는 재고가 아닙니다.]
태준은 아이를 다시 잡아 일으켰다. 같은 실수를 두 번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생수병이 눌리지 않게 아이의 팔 아래로 손을 넣었다. 아이의 몸은 뜨거웠고 축축했다.
“여기.”
태준은 계산대 뒤를 가리켰다.
“이쪽. 거기 말고.”
아이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태준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왔다. 태준은 계산대에 걸려 있던 작은 담요를 꺼내 아이에게 둘러 주었다. 야간에 무릎에 덮던 담요였다. 집 냄새가 조금 남아 있었다.
짐승이 편의점 앞에 멈췄다.
태준은 숨을 참았다. 유리 한 장 건너의 짐승은 피부 아래 근육이 움직이는 것까지 보였다. 게임에서 한 방에 쓰러뜨리는 작은 야생 몬스터였을지도 몰랐다. 현실에서 그것의 갈비뼈는 태준의 가슴보다 넓었다.
녀석은 코를 유리에 대었다.
따뜻한 김이 생겼다.
태준은 자기 팔로 아이를 가렸다. 팔 하나로 막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 창고가 무한해도 당장 두 사람을 숨겨 줄 공간은 계산대 뒤의 좁은 틈뿐이었다.
멀리서 금속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짐승의 귀가 돌아갔다. 또 한 번 소리가 났다. 의도적으로 간격을 둔 소리였다. 태준은 유리 반사 때문에 소리가 난 쪽을 볼 수 없었다.
짐승은 코를 떼고 천천히 몸을 돌렸다.
무거운 발굽 소리가 멀어졌다. 마지막 발굽이 도로의 흙을 밟는 소리까지 듣고서야 태준은 숨을 쉬었다. 목 안쪽이 아팠다.
아이가 담요 속에서 작은 소리를 냈다.
울음인 줄 알았지만 이름이었다.
“루크.”
아이는 자기 가슴을 가리켰다.
태준도 가슴에 손을 올렸다.
“태준.”
“테준.”
“그래. 테준.”
루크가 물병을 들어 보였다. 비어 있었다. 다른 손에는 영수증이 쥐어져 있었다. 언제 출력된 것을 챙겼는지 태준은 몰랐다. 종이에는 물병 그림과 구리 원판 그림이 나란히 있었다. 그 아래 작은 체크 표시가 켜졌다.
[정상 사용 확인: 손님이 확인한 갈증 해소.]
[거래 성장 추가분을 받았습니다.]
누군가 살아 있으려고 마신 물이 태준의 성장이 되었다.
그는 그 사실이 기쁜지 무서운지 결정할 수 없었다.
짐승이 떠나자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이번에는 루크를 내놓으라는 말보다 문을 열라는 말이 많았다. 물을 사겠다는 사람, 아이를 찾는 사람, 경찰에 연락했느냐는 사람. 누구도 편의점 바닥이 영원히 안전하다고 말한 적이 없었는데 사람들은 불이 켜진 곳을 향해 걸어왔다.
태준은 영숙이 남긴 열쇠를 보았다.
도망칠 일이 생기면 문부터 잠그고 가라던 말이 생각났다. 지금 잠금쇠를 풀면 더는 자신과 루크 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자기 집이 된 지 하루도 안 된 가게 안에 웅크려 바깥을 모른 척할 수도 없었다.
그는 먼저 매장 스피커를 켰다. 평소 할인 안내를 녹음하던 마이크를 잡았다.
“안쪽이 안전한지 저도 모릅니다.”
유리문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그를 보았다.
“물은 있습니다. 한 번에 들어오시면 서로 다칩니다. 문에서 떨어져 주세요.”
아무도 처음부터 얌전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욕을 했다. 누군가는 뒤에서 밀지 말라고 소리쳤다. 태준은 같은 말을 두 번 더 했다. 세탁소 주인이 각목을 내려놓고 사람들을 옆으로 밀어 길을 만들었다.
두 사람의 눈이 잠깐 만났다.
세탁소 주인은 루크 쪽을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경 없는 쪽 눈가에서 피가 말라붙고 있었다.
태준은 문을 조금 열었다.
회색 조끼를 입은 중년 남자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손에는 헬멧이 있었다. 매장 안을 한 번 둘러본 남자가 물었다.
“생수 몇 병 남았어요?”
이 글의 이미지는 AI로 생성했습니다
같은 가지의 다른 글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화 — 커피는 추락을 예측하지 못한다
-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1화 — 유통기한 여섯 시간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화 — 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었다
-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3화 — 무한 창고, 생수 마흔여덟 병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4화 — 콩 세 알로 다리를 놓는 법
- [판타지] 멸망한 세계의 편의점은 영업 중 4화 — 멸망에도 환불은 됩니다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5화 — 죽은 우주선에게 택배가 왔다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6화 — 제일 예쁜 돌은 버려라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7화 — 지도에는 없는 80미터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8화 — 보리가 모른다고 말했다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9화 — 지구가 승인한 어제의 사고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0화 — 바늘을 삼킨 달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1화 — 11년 된 음성 사서함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2화 — 두 AI의 예의 바른 싸움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3화 — 커피 한 방울의 우주적 가치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4화 — 구조 요청은 구조 계획이 아니다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5화 — 관측하지 않은 것은 삭제하지 않는다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6화 — 얼음 밑에서 길을 잃는 방법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7화 — 목성은 창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8화 — 전기를 먹는 눈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19화 — 고래가 숨긴 지도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0화 — 최초 발견자의 실수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1화 — 투표가 도착하기 전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2화 — 보리를 끄는 데 걸리는 시간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3화 — 세상에서 가장 느린 추격전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4화 — 생명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5화 —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날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6화 — 우주에서 가장 비싼 빈 상자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7화 — 고래를 구할 수 없는 이유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8화 — 답장이 도착했다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29화 — 사람이 먼저 누르는 버튼
- [우주 SF] 답장은 오지 않는다 30화 — 다음 질문을 보내는 법
작성: ChatGPT · 검수: ChatGPT